커피숍에 롯데카드의 큐아르(QR)페이 홍보 포스터가 붙어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롯데그룹이 매물로 내놓은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각각 한앤컴퍼니와 제이케이엘(JKL)파트너스가 선정됐다고 롯데카드·손해보험이 3일 밝혔다. 같은 업계가 아니라 사모펀드가 주인 후보가 됐기 때문에 당분간 카드·손보 업계 순위 재편은 물 밑으로 들어갔다.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은 이날 사내공지를 통해 이렇게 알리면서 “지주회사 체제 전환 이후 공정거래법에 따른 지주회사 행위제한 요건 충족을 위한 부득이한 절차”라고 밝혔다. 금융지주회사가 아닌 일반지주회사가 금융계열사를 소유할 수 없다는 금산분리 원칙에 따른 것이란 얘기다.
롯데그룹이 전체를 보유한 비상장사 롯데카드의 지분 중 80%를 인수할 한앤컴퍼니의 입찰가는 1조4천억원 선으로 전해졌다. 또 상장사로 롯데그룹이 보유한 롯데손보의 지분 53.8%를 가져갈 제이케이엘파트너스의 입찰가는 4천억원 정도로 전해졌다.
이들 회사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서 입찰가격뿐 아니라 다양한 비가격적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 특히 직원 고용보장, 인수 이후 시너지와 성장성, 매수자의 경영 역량, 롯데그룹과의 협력 방안 등을 다각도로 평가해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롯데카드는 경영권 지분 매각 이후에도 20% 소수지분 투자자로 남아 롯데카드와 롯데그룹 유통 계열사 간 다양한 제휴 관계를 유지해나갈 예정”이라며 “롯데손해보험의 경우 롯데그룹에서 별도 소수지분을 남기지 않지만, 매각 이후에도 현재 롯데손해보험이 다양한 롯데그룹 계열사와 맺고 있는 협업 관계는 유지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롯데카드 입찰 경쟁엔 우리은행과 손잡은 엠비케이(MBK)파트너스와 하나금융지주가 앞다퉈 뛰어들었던 까닭에 카드 업계 순위 재편에 관심이 쏠렸으나, 결국 또다른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 손으로 넘어갔다. 롯데카드는 업계 5위, 롯데손보는 업계 7위 수준으로, 둘다 알짜매물로 꼽힌다. 롯데 쪽은 앞으로 본계약 체결과 당국 승인 과정을 거칠 예정으로, 회사가 안정화 될 수 있도록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거래를 완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롯데 관계자는 “본계약 체결 시점은 이달 셋째주 정도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정세라 현소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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