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서울 역삼동 토스 본사에서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가 ‘토스뱅크’의 향후 사업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비바리퍼블리카 제공
“(인터넷전문은행) 준비법인 자본금은 1천억원, 영업출범 때는 2500억~3천억원, 향후 2년 이내에 1조원 이상의 자본금 유치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증자에 자신감이 없었다면 이런 사업을 시작하지도 않았습니다.”
간편송금 대표업체인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의 이승건 대표(37·
사진)는 28일 서울 역삼동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제3의 인터넷전문은행’ 인가에 도전하는 토스뱅크의 자본금 확충 계획과 사업 비전을 발표했다.
이 대표는 인가신청을 목전에 두고 신한금융과 현대해상 등 안정적인 예비주주 후보와 결별하고 외국계 벤처캐피탈사 중심의 새로운 컨소시엄을 꾸렸다. 이와 관련해 그는 “사업모델에 대한 견해차가 컸다”며 중신용자와 중소상공인을 핵심 고객으로 한 ‘챌린저 뱅크’ 사업모델에 대한 의지를 강조했다. 그는 또 “챌린저 은행을 지향하지만 우리가 할 은행이 기존 인터넷은행과 견줘서 결코 더 작은 규모는 아니다”며 “자본금 1조원 이상, 현재의 카카오뱅크 은행 정도의 규모를 예상하고 추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시중에서 중금리 대출 신용평가 모델(CSS)을 만들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한계가 있었다고 본다”며 “우리 국민 평균 5.4개의 계좌와 3.2개의 카드를 가지고 있어서 금융사 하나가 전체 금융생활을 파악하기 힘든데, 토스는 그걸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사업모델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토스가 고객 동의를 바탕으로 개인의 금융계좌와 카드 이용 명세를 한곳에 모으는 금융 플랫폼 서비스를 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한 자신감이다. 그는 또 배달의 민족 등과 사업제휴를 통해 소상공인들을 상대로 한 중금리 대출 모델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대표는 자본력에 대한 세간의 의구심에 대해 ‘외국인 투자자’의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외국 벤처캐피탈사들이 토스 주주이자 사외이사로도 참여하면서 토스뱅크 지분 확보에도 나선 만큼 사업투자 의지가 확고하다는 얘기다. 그는 “지난해 1350억원을 이미 유치해서 (인터넷은행) 준비법인이 필요한 돈을 충분히 확보했다”며 “외국 벤처캐피탈사 세 곳의 토스·토스뱅크 이중 투자는 토스뱅크에 들어와서 자본을 책임지겠다는 약속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토스뱅크는 현재 토스가 60.8%, 외국 벤처캐피탈사인 알토스·굿워터·리빗 캐피탈이 19.3%, 한화투자증권이 9.9% 정도로 주요 주주 면면을 꾸렸다. 이 대표는 법적 이슈와 관련해서도 “외국계 주주들은 경영권 약정 등은 없어서 은행법상 동일인 이슈에 걸리지 않으며, 우리가 금융·보험업자로 금융주력자 지위를 인정받는데도 문제가 없다고 봤다”고 말했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