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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미 연준 ‘금리인상 중단’ 공식화…보유자산 축소도 9월 종료

등록 2019-03-21 10:03수정 2019-03-21 11:19

FOMC 정례회의서 정책금리 현 2.25~2.5% 유지키로
지난해 12월 ‘올해 두차례 인상’ 전망→‘동결’로 수정
채권 매각해 달러 흡수하던 자산축소도 2년만에 중단
지난 2018년 7월18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워싱턴DC 미 의사당의 하원 금융위원회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DC AP/연합뉴스
지난 2018년 7월18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워싱턴DC 미 의사당의 하원 금융위원회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DC AP/연합뉴스
지난해 네차례 정책금리를 인상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는 금리인상이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또 금리인상과 더불어 시중 돈줄을 죄는 대표적인 정책이었던 보유자산 축소(채권 매각 통한 달러 회수)도 올해 9월 말까지만 진행한 뒤 종료하겠다고 밝혔다.

미 연준은 19~20일(현지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어 위원 만장일치로 정책금리를 현 2.25~2.5%에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연준은 성명에서 “경제활동의 상승세가 둔화했으나 노동시장 여건은 강세를 지속하고, (식료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은 2%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글로벌 경제·금융 상황 변화, 낮은 인플레이션 압력 등을 고려해 향후 정책금리 변경 여부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인내심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 위원들은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에서 올해 금리인상은 없고 내년 한차례 인상을 전망했다. 지난해 12월 회의 때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며 올해 두차례 인상을 예고했었는데,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과 미국경제 둔화 우려가 커지자 전망치를 수정한 것이다. 회의 참석자 17명 가운데 11명은 올해 금리 동결을 전망했고, 4명은 한차례, 2명은 두차례 인상 전망을 했다. 2015년 말 제로금리 정책에서 탈피해 금리를 올리기 시작한 연준은 지난해까지 아홉차례 정책금리를 인상했다.

연준은 정책금리 인상과 더불어 통화정책 정상화의 양대 수단이었던 보유자산 축소도 올해 9월 말에 종료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금융위기 뒤 연준은 정책금리 인하와 더불어 시중에서 채권을 사들여 달러를 풀었고, 2008년 9천억달러 수준이었던 연준 보유자산은 2017년 4조5천억달러까지 늘었다. 연준은 2017년 10월부터 최대 매달 500억달러 규모 국채를 매각하며 유동성을 흡수해왔는데, 현재 300억달러인 한달 국채 매각량을 이달부터 150억달러로 줄이고, 이마저도 9월까지만 진행하기로 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회의를 마친 뒤 기자간담회에서 ‘언제부터 보유자산이 다시 늘어날 것으로 보느냐’는 기자 질문에 “통화정책 수행의 효율성 측면에서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자산이 너무 많은 것은 확실하지만, (보유자산 조정을 다시 시작할) 시점을 미리 말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보유자산 축소가 종료되는) 9월 말 기준 연준 자산은 3조5천억달러가 약간 넘는 수준일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은 올해 미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2월 2.3%에서 2.1%로 낮추고, 실업률 전망치는 3.5%에서 3.7%로 높였다. 파월 의장은 “여전히 올해 경제전망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다만 (미-중) 무역분쟁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 위험 요인에 대해서는 주의깊게 살펴보고 있다”며 “글로벌 경제상황이 2018년 이후 나빠지며 최근에는 어느 정도 체감될 정도로 상황이 안 좋긴 하지만, 중국은 지난해부터 정부 부양책 등에 힘입어 점차 안정될 것으로 보이고, 유럽도 마이너스 성장 등 경기침체로 빠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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