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 이후 상승세를 타면서 2%를 넘어섰던 은행 평균 예금금리가 새해 들어 다시 낮아졌다. 하지만 대출금리는 상승세가 지속하면서 거의 4년 만에 최고점을 찍었다.
한국은행이 26일 내놓은 ‘2018년 1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를 보면, 1월 예금은행의 평균 수신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전달보다 5bp(1bp=0.01%) 낮아진 2%, 평균 대출금리는 1bp 높아진 3.73%로 집계됐다. 예금금리는 낮아지고 대출금리는 오르면서 예대마진은 1.73%p로 전달보다 6bp 확대됐다. 지난해 9월(1.77%p) 이후 최대치다.
예금금리는 지난해 1~9월 1.8%대를 유지하다 10월 1.93%→11월 1.96%→12월 2.05%로 상승세를 탔는데 새해 들어 다시 낮아졌다. 양도성예금증서(CD)·환매조건부채권(RP)·회사채 등 시장형금융상품 평균금리가 2.04%에서 1.98%로 6bp 떨어지면서 하락세를 주도했고, 정기예금·정기적금 등 순수저축성예금 평균금리도 2.05%에서 2.01%로 4bp 낮아졌다.
자료: 한국은행(※ 그래픽을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대출금리는 가계대출 평균 금리(3.58%)는 전달보다 3bp 낮아진 반면, 기업대출 금리(3.81%)는 4bp 올랐다. 한은은 “가계대출은 지표금리 하락 등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7bp), 집단대출(-9bp), 일반신용대출(-7bp) 금리가 하락했지만, 기업대출에서는 고금리 대출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중소기업(3.98%→4%)보다 대기업(3.5%→3.58%) 대출금리 상승폭이 컸다. 중소기업 평균 대출금리가 4%대까지 오른 건 거의 4년 만에 처음이다. 가계와 기업대출을 합산한 평균 대출금리는 전달보다 1bp 오른 3.73%였는데, 이는 2015년 2월(3.81%) 이후 최고치다.
한편, 최근 고정금리 대출 이자가 변동금리 대출 이자보다 낮아지면서, 1월 신규 가계대출에서 고정금리 대출 비중은 41.5%로 확대됐다. 2017년 4월(43.1%) 이후 최대다. 지난해 1~9월 20%대 수준을 유지하던 은행 고정금리 대출 비중은 10~12월 30%대로 올라서며 비중을 확대해왔다.
비은행금융기관에서는 예금금리(1년만기 정기예금 기준)는 상호저축은행(2.61%)이 8bp 하락했지만, 신용협동조합(2.62%, +1bp) 상호금융(2.35%, +9bp) 새마을금고(2.6%, +4bp)는 모두 올랐다. 대출금리는 상호저축은행(11.36%)이 108bp나 뛰어 눈길을 끌었다. 한은 금융통계팀 최영엽 부국장은 “상호저축은행이 1월에 대출금리를 많이 올렸다가 2월에는 다시 낮추는 패턴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순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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