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기관들의 가계대출 축소 흐름이 1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7일 내놓은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2018년 4분기 동향 및 2019년 1분기 전망)’를 보면, 국내은행들의 가계주택, 가계일반 대출행태지수는 각각 -20, -13이었다.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는 국내 199개 금융기관 여신총괄 책임자들을 조사한 결과로, 지수가 100에 가까울수록 완화(증가)를, -100에 가까울수록 강화(감소)를 나타낸다.
국내은행들의 가계주택과 가계일반 대출행태지수는 지난해 4분기(-47, -33)보다 정도는 약해졌지만 여전히 긴축 흐름을 보였다. 한은은 “지난해 10월31일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관리지표가 도입된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과 일반대출 모두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이 70%가 넘는 차주에 대한 관리목표가 부여됨에 따라 은행들의 대출심사가 엄격해졌다는 것이다.
은행들의 가계주택과 가계대출 차주의 신용위험지수는 가계의 소득개선 지연 가능성, 대출금리 상승으로 인한 채무상환 부담 등가 등 여파로 전분기(10)보다 높은 20으로 집계됐다. 또 대출수요지수는 주택담보대출(가계주택)은 -10, 일반대출(가계일반)은 10으로 조사됐다. 한은은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대책 등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 수요는 줄겠지만, 일반대출 수요는 소액 생활자금을 중심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상호금융조합(농협·새마을금고·신협)·상호저축은행·카드사·생명보험사 등 비은행금융기관들의 흐름도 비슷했다. 이들의 대출태도지수는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 1분기에도 모두 마이너스(강화)를 보였다. 한은은 “상호금융조합(-38)과 상호저축은행(-17)은 개인사업자대출 건전성 감동 강화와 가계부채 관리 지속 등 영향으로, 신용카드사(-6)는 저신용차주에 대한 선제적 리스크관리 필요로, 생보사(-13)는 부동산경기 조정 가능성 등에 따른 여신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대출태도를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이순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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