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씨카드, 신한카드, 롯데카드가 함께 선보이는 카드사 공통 큐아르페이 사용 모습. 사진 비씨카드 제공
서울시가 주도하는 ‘제로페이’ 시범사업이 지난달 첫발을 뗀 가운데 국내 최대 카드결제 사업자인 비씨(BC)카드가 롯데·신한카드와 함께 정보무늬(QR코드)를 활용한 ‘큐아르페이’를 내놨다. 이는 제로페이처럼 계좌 기반이 아니라 카드 기반 결제방식이긴 하지만 결제단말기를 설치·관리하는 ‘밴(VAN)’사를 거치지 않는 앱투앱 방식을 써서 카드 수수료를 한 단계 더 끌어내린다.
비씨·신한·롯데카드는 7일부터 앱투앱 결제 서비스인 ‘카드사 공통 큐아르페이’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6일 밝혔다. 3개사 신용·체크 카드를 발급받은 회원이라면 실물 카드가 없어도 카드사 앱을 활용해 가맹점의 테이블이나 계산대에 있는 큐아르코드를 찍어서 결제할 수 있다. 다만 페이북·롯데카드라이프·신한페이판 같은 카드사 앱은 설치돼 있어야 한다.
큐아르페이 이용자는 매장의 영업 방식에 따라 앉은 자리에서도 결제할 수 있고, 기존 신용·체크카드 회원으로서 할인이나 포인트 적립 서비스도 그대로 받을 수 있다. 또 가맹점주는 결제정보를 주고받는 과정에 밴사가 빠져서 최대 0.14%포인트까지 수수료가 낮아진다. 별도의 단말기 설치 부담 없이 가맹점주용 앱을 깔면 되기 때문에 푸드트럭 등 영세사업자의 이용이 손쉬운 편이다.
카드업계가 이런 큐아르페이 출시에 나선 것은 서울시가 주도하는 제로페이나 카카오의 카카오페이 등이 앱투앱 방식 간편결제로 가맹점주 수수료를 낮추며 기존 카드결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는 데 대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큐아르페이는 비씨카드 회원이 2800만명에 이르고, 신한카드도 국내 1위 사업자여서 이용자 저변은 상당히 넓은 편이다. 또 개발된 큐아르코드는 카드사 간 상호 호환이 가능한 것으로, 향후 다른 카드사들의 추가 참여도 염두에 두고 있다.
이강혁 비씨카드 사업인프라부문장(부사장)은 “큐아르코드 등 다양한 결제수단을 제공해 가맹점과 상생은 물론, 고객이 보다 편리한 결제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