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역 아파트 단지 모습. <한겨레> 자료사진
2019년 서울 주택시장은 질적·양적 공급 부족이란 잠재적 상승압력으로 상승폭이 둔화할 뿐 강보합에 가까운 오름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다만 전체 주택시장은 대출규제 등 금융변수 영향력 확대로 가격·거래·공급 전반에서 하락세를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3일 주택금융공사 산하 주택금융연구원의 ‘2018년 주택시장 결산 및 향후 전망’ 보고서를 보면, 서울 주택시장은 올해 잠재 상승압력 요인 때문에 1.1%, 아파트는 1.6%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진단했다. 전국적으론 주택 매매가격이 0.4% 상승하며, 전세가격은 1.0%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택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요소는 대출규제, 금리, 공급량, 가계부채, 입주량 등이 될 것으로 보았다.
이 보고서는 “주택산업연구원, 건설산업연구원 등 주택시장 전망기관들이 대체로 주택공급 감소를 예상하고, 전국 주택가격에 대해선 보합이나 하락을 전망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분양시장 영향력이 커지고 주택거래에서 기존 주택 거래비중이 급격히 감소하는 상황이어서 하나의 평가지표로 시장을 진단하긴 어렵다“고 짚었다. 2018년 1~10월 누적기준 기존 주택 매매는 74만건으로, 매매·증여·분양권·분양권 전매 등 다양한 주택 소유권 이전 형태에서 매매가 차지하는 비중이 49.95%로 처음으로 50% 밑으로 내려갔다. 반면 분양권 거래 비중은 급격한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분양 관련 주택 거래 비중은 2017~2018년 전체 주택 거래의 50%를 웃도는 등 분양시장의 영향력은 갈수록 확대되는 추세다.
한편 서울과 달리 지방 주택시장은 어려움이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입주물량 집중에 따른 수급조정과 기반산업 위축으로 주택가격의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거제, 울산, 창원을 비롯한 대부분의 지방 아파트 시장은 생산가능인구 유출이 확대되고 있어, 진행되고 있는 입주(예정)물량 소화까지 다소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경상권 중심으로 지역 경기회복을 바탕으로 한 주택시장 안정 방안에 대해 정부의 관심과 정책적 고려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