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2월에도 분양 관련 중도금·잔금 대출이 급증하면서 주택관련대출 증가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다만 연말 성과급 등이 많이 들어오는 계절적 특성상 가계 신용대출 잔액 변동분이 마이너스를 나타내, 가계대출 증가세는 2년여 만에 가장 큰폭으로 증가했던 전달보다 완화되는 모양새였다.
3일 5대 은행의 지난달 대출실적 자료를 보면, 주택담보대출은 12월 한달간 4조234억원이 늘어나 전달(4조1736억원)에 버금가게 증가세가 만만찮았다. 2018년 연중 두번째로 많이 늘어난 달이 된 셈으로, 2016년 8월(4조3487억원) 이후 월간 증가폭이 4조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11월과 12월뿐이다. 5대 은행은 케이비(KB)국민은행, 신한은행, 케이이비(KEB)하나은행, 우리은행, 엔에이치(NH)농협은행이다.
이는 12월에도 새 아파트 입주물량이 쏟아지고 대단지 중도금 납부회차가 돌아오는 등 집단대출이 크게 늘어난 영향을 받았다. 지난달 집단대출 증가액은 2조4534억원으로 주택관련대출 증가분의 60%를 차지한다. 2016년 이후 집단대출 월간 증가폭이 2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입주물량 폭탄 등 대규모 집들이가 진행되면서 집단대출 잔액을 가파르게 끌어올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송도와 광교 지역은 입주 자금 수요가, 판교 등은 중도금 수요가 많아 집단대출이 많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계절적으로 연말 성과급 등이 가계 자금사정에 여유를 주면서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3770억원이 오히려 줄어들었다. 덕분에 가계대출 총 잔액은 570조3635억원으로 12월 중 4조161억원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10월(4조9699억원)과 11월(5조5474억원)에 견줘선 월간 증가세가 다소 완화됐다. 하지만 연중 월간 증가폭이 4조원을 넘긴 달이 네 차례밖에 없는 점을 고려하면 여전히 증가세는 탄탄하다.
이밖에 숨겨진 가계대출로 불리는 개인사업자 대출도 전달에는 증가폭이 1조8832억원에 이르렀는데, 12월엔 계절적 특성상 증가폭이 1494억원에 그쳤다.
정세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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