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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은행권 “실적잔치 끝났다”…새해 성장목표 확 줄여 리스크 대비

등록 2018-12-31 17:00수정 2018-12-31 21:05

5대 은행 올해 대출성장 목표
지난해 성과보다 3분의1 낮춰 잡아
가계대출 목표는 절반 수준으로
정부 돈줄죄기·대출 부실 우려 감안
자영업 등 자금조달 힘들어질 듯

“낮아진 손실충당금 비용 덕 실적
새해엔 어려워…리스크 관리 우선“
*그래픽을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2018년 실적 잔치를 즐겼던 은행권이 2019년에는 대출 성장 목표치를 크게 낮추며 경기 둔화기 수성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집값 불안으로 강력한 돈줄죄기 정책에 들어가면서 가계대출을 늘리기 쉽지 않은데다, 기업대출도 자영업대출이나 자동차부품업 등 중소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부실화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31일 5대 시중은행의 내년도 경영전략을 종합하면, 주요 은행들은 내년도 대출 성장률 목표치를 올해 달성한 성과 대비 3분의 1 정도 깎아서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계대출 성장목표치는 거의 대부분이 절반 가까이 낮춰잡았다. 기업대출은 목표치 하향 조정이 이보다는 덜하지만 5대 은행 중 한 곳을 빼고 모두 낮춰 잡은 모양새다.

실제 2017년 말 대비 2018년 11월 말 현재 은행별 전체 대출 성장률을 보면, 케이비(KB)국민 9.6%, 신한 6.8%, 케이이비(KEB)하나 7.8%, 우리 5.3%, 엔에치(NH)농협 4.8% 수준이었다. 하지만 이들 은행의 2019년 대출 성장률 목표치는 국민과 신한이 6%, 하나 5.25%, 우리 3.4%, 농협 3.3%다. 이들 은행의 원화대출금 잔액 규모는 국민은행이 250여조원으로 가장 크고 나머지는 200조원 수준으로 엇비슷하다.

특히 가계대출 목표 하향 조정이 눈에 띈다. 2017년 말 대비 2018년 11월 말 현재 가계대출 성장률과 2019년 목표치를 비교해보면, 국민은 7.8%에서 4.5%로, 신한은 6.5%에서 4%로, 하나는 7.2%에서 4.2%로, 우리는 5.4%에서 2.7%로, 농협은 9.1%에서 4.9%로 낮아졌다. 이는 9·13 부동산 대책에 따른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관리지표 도입 등 정부 정책 리스크가 크게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2018년 은행권은 기업 구조조정 큰 건들이 전년도에 마무리된데다 금리상승기 ‘예대 마진(대출금리와 예금금리 격차)’이 확대되면서 최대 실적 잔치를 누렸다. 하지만 2019년엔 은행업 환경이 상당히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일단 세계 경제와 국내 경기 둔화 전망이 잇따른다. 게다가 미국이 정책금리를 연간 네 차례나 올리고 한국은행도 한 차례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시장 금리 상승은 계속 탄력을 받고 있다. 최근 구조조정 압력이 거세지고 있는 취약 분야인 자영업과 국내 자동차 부품 업계 등에 대해 정부는 ‘비 올 때 우산을 뺏지 말라’고 당부하고 있지만, 은행권의 돈줄죄기는 불가피해질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2018년 은행 실적은 역사적으로 낮아진 손실충당금 비용 덕을 많이 본 것으로 통상적이지 않은 상황이 반영된 것”이라며 “2019년엔 올해 같은 상황을 기대하긴 어렵기 때문에 은행으로서도 리스크 관리 전략이 우선시 되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날 하나금융연구소는 ‘2019년 금융산업 전망’ 보고서를 내어 “금융권은 전반적으로 성장률과 수익성이 모두 악화될 것”이라며 “디에스아르 규제가 전 금융권으로 확대되면서 추가 대출여력이 크게 줄어드는 게 가장 큰 이유”라고 짚었다. 이어 “연체율의 완만한 상승세 등을 볼 때 차주의 부실 가능성이 커져 금융권 전반에 걸쳐 대손비용이 증가할 것”이라며 “제조업 부문이 경기 하강 국면에 진입함에 따라 반도체, 자동차, 석유화학 등 주요 산업의 위기감이 커지면서 이들 업종을 중심으로 부실화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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