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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블랙 X-마스’ 충격 버텼는데…코스피, 2000 방어도 가능할까

등록 2018-12-26 18:21수정 2018-12-26 20:45

26일 코스피 2028.01…전일 대비 1.31%↓
지난달 1일 2024.46 이후 최저치 기록
25일 일본 5.01%↓ 비해선 충격 덜받아

“코스피 이미 조정돼 하락 폭 작아
주가 무조건 빠지지는 않을 것”
정부·한은 “상황변화 적극 대처할 터”
올해 주식시장 폐장(28일)을 이틀 앞두고 코스피는 미국 증시 급락의 여파로 2028.01로 떨어졌다. 한국거래소 제공
올해 주식시장 폐장(28일)을 이틀 앞두고 코스피는 미국 증시 급락의 여파로 2028.01로 떨어졌다. 한국거래소 제공
코스피가 미국 증시 ‘블랙 크리스마스’의 충격을 크게 받지는 않았지만 올해 남은개장일 동안 2000선 방어를 놓고 힘겨운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피지수는 26일 2028.01로 장을 마감했다. 전 거래일보다 27.00(1.31%) 떨어졌다. 코스닥지수 역시 4.05(0.6%) 하락한 665.74로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이날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1일(2024.46) 이후 최저치다. 장중 한때 2014.28까지 내려갔지만 오후 들어 반등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4686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3797억원과 6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원달러 환율은 0.2원 오른 1125.4원으로 마감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증시는 이미 2600에서 2000까지 내려오는 등 미리 조정을 많이 받은 상태라 오늘 하락이 크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기업의 올해 이익과 자산이 크게 줄어든 것이 아니어서 외국 주식시장이 빠진다고 해서 주가가 같이 빠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크리스마스 이브였던 지난 24일(현지시각) 다우존스지수가 2.91%나 떨어지는 등 뉴욕 증시가 급락하면서 아시아 시장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 우려됐다. 25일 개장한 일본 닛케이지수는 5.01% 폭락하며 1년3개월 만에 2만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미국 정부의 ‘셧다운’(부분폐쇄) 장기화 우려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해임 논란 등으로 투자심리가 흔들렸다.

미국 증시가 급락하자 정부는 이날 오전 이호승 기획재정부 제1차관 주재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어 국내 상황을 점검하고 대응방향을 논의했다. 정부는 세계 주식시장이 국내 경제에 추가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에 대해 “비상대응체계를 구축하고 긴장감을 가지고 상황변화에 적극 대처해 나가겠다. 시장불안 등 이상 징후 발생 때는 신속하고 단호하게 시장안정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은행도 이날 윤면식 부총재 주재로 통화금융대책반 회의를 열어 “금융시장 상황과 자본유출입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정부와 협력해 시장안정 방안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했다.

조용준 센터장은 “마국 경기 하락과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내년 상반기 시장도 긍정적이지 않지만 주가가 무조건 빠지지는 않을 것이다. 국내 기업이 전세계적으로 저평가된 상태이기 때문에 이 기회에 우량주가 어디에 있는지 공부해서 적절한 매수 시기를 기다려 보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고 말했다.

이완 방준호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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