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둔화 우려 속에 소비자들의 경기비관 전망이 늘었다.
한국은행이 27일 내놓은 ‘2018년 1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6.0으로 전달보다 3.5포인트 낮아졌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의 경제상황 인식과 전망을 나타내는 지수로, 최근 15년(2003~17년) 장기평균값 100을 기준으로 100보다 높을수록 낙관적 전망이 많음을, 100보다 낮을수록 비관적 전망이 많음을 뜻한다. 소비자심리지수는 9월 100.2를 기록한 뒤 10월(99.5)에 이어 11월까지 두달째 비관적 전망이 우세했다.
한은은 “소비자심리지수 96은 지난해 2월(93.9) 이후 가장 낮은데, 5년마다 발표되는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를 반영해 지난해 9월 연령·지역별 구성 샘플을 새롭게 해 직접 비교는 어렵다. 다만 미·중 무역분쟁 지속에 따른 국내외 경기둔화 우려, 고용지표 부진, 주가하락 등으로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6개 지수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현재경기판단CSI(62)와 향후경기전망CSI(72)는 전달보다 5포인트씩 하락했고, 현재생활형편CSI(90)와 생활형편전망CSI(90)는 전달보다 1포인트씩 낮아졌다. 가계수입전망CSI(97)와 소비지출전망CSI(108)는 전달보다 각각 2포인트, 3포인트 하락했다. 현재판단은 6개월 전과 비교한 현재 상황에 대한 인식을, 전망은 현재와 비교한 6개월 뒤 상황을 나타낸다.
9·13 부동산대책 여파로 수도권 집값 상승세가 잡히고 지방 집값은 하락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지난 9월 128포인트까지 올랐던 주택가격전망CSI(101)는 전달보다 13포인트 낮아졌다. 취업기회전망CSI(75)도 고용지표 부진 등 영향으로 4포인트 하락했다. 금리수준전망CSI(130)와 임금수준전망CSI(118)도 전달보다 5포인트, 3포인트씩 낮아졌다. 가계부채전망CSI(102)는 전달보다 2포인트 높아졌다.
물가수준전망CSI(146)는 전달과 동일했고,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물가인식)과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달보다 0.1포인트씩 하락해 각각 2.5%, 2.4%를 기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줄 것 같은 주요 품목(복수 응답)은 공공요금(41.2%), 석유류제품(40.1%), 농축수산물(34%) 순이었다.
조사는 11~19일 전국 2500가구(2188가구 응답)를 상대로 이뤄졌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