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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삼성그룹 시가총액 1년 새 117조 사라졌다

등록 2018-11-26 16:37수정 2018-11-26 16:45

거래소, 10대그룹 시총 지난해와 비교
한화 34.8%-현대차 29.4%-엘지 20.6%↓
전자·자동차 등 주력 계열사 부진 영향
자료 : 한국거래소(상위 10대 그룹 계열사 대상)
자료 : 한국거래소(상위 10대 그룹 계열사 대상)
한화·현대차·삼성·엘지(LG) 그룹의 시가총액이 올해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거래소는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가운데 자산총액 상위 10곳 소속 상장사의 시가총액과 주가등락 현황을 조사한 결과, 그룹 대표주의 주가하락 등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시가총액이 19.2%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달 23일을 기준으로 잡았고, 삼성·현대차·에스케이(SK)·엘지(LG)·롯데·포스코·지에스(GS)·한화·현대중공업·신세계 그룹을 대상으로 했다.

한화와 현대차, 삼성, 엘지그룹의 시총이 특히 많이 줄었다. 계열사 시총을 합한 전체 한화그룹 시총은 지난해 18조5540억원에서 올해 12조930억원으로 줄었다. 시총의 34.8%가 사라졌다. 한화생명(-41.4%)과 한화케미칼(-40.6%)의 주가가 많이 하락했다.

현대차그룹은 주력계열사 현대차 주가(9만3700원)가 주당 10만원이 무너지면서 시총이 지난해보다 크게 줄었다. 현대모비스 주가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5% 떨어졌다. 현대차그룹 시총은 101조7220억원에서 71조7820억원으로 줄어 29.4%가 감소했다. 엘지그룹도 엘지디스플레이(-46.1%)와 엘지이노텍(-45.7%)의 주가가 반토막 나면서 시총이 22조870억원(20.6%) 줄었다.

삼성그룹도 삼성전자 주가의 부진이 시총에 크게 영향을 줬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해 5만5300원(액면분할 수정주가)에서 올해 4만2400원까지 떨어졌다. 삼성그룹 시총도 지난해 553조4720억원에서 올해 435조9920억원으로 21.2%가 감소했다. 1년 새 시총 117조4800억원이 사라진 것이다. 지난 14일 거래가 중지된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은 거래중지 당시 시총으로 산정됐다.

대기업들의 주가 하락으로 10대 그룹의 시가총액이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52.9%에서 51.3%로 줄었다. 삼성·현대차·에스케이·엘지 등 4대 그룹만 떼놓고 보면, 비중이 46.5%에서 44.4%로 감소했다. 코스피 등 주가가 전반적으로 떨어진 상황이지만 한국 경제를 이끌던 전자·자동차·디스플레이 등 주력 산업의 부진이 주가하락으로 이어진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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