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 <한겨레> 자료사진
미국 금리인상 등으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펀드 등 자산운용 시장이 3분기에 다소 위축됐다. 규제완화 이후 신규 자산운용사의 진입은 꾸준히 늘고 있지만 적자회사 비율이 커서 금융당국은 이들의 취약성 감독에 주력할 방침이다.
25일 금융감독원은 ‘자산운용회사의 3분기 중 영업실적(잠정)’을 발표해 올해 3분기 말(9월말) 현재 국내 관련 업계의 운용자산이 1009조1천억원으로 집계했다. 이는 2분기 말(6월말)에 견줘 1조3천억원이 줄어든 수치다. 국내 자산운용사의 자산운용 규모는 지난해 4분기에 한 차례 위축된 것을 빼고 대체적으로 증가 추세를 이어왔다. 금감원은 그간 증가추세였던 운용자산의 감소세 전환과 관련해 “미국 금리인상 등으로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증대된 까닭”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자산운용 시장은 사모·공모 펀드가 절반, 보험사나 연기금 등의 비중이 큰 투자일임 계약이 절반 정도다. 펀드 운용규모는 전분기보다 6천억원이 증가했으나, 투자일임 계약은 연기금 등에서 맡기는 돈 규모가 줄어 1조9천억원이 감소했다.
펀드시장을 살펴보면, 공모펀드는 머니마켓펀드(MMF) 자금이 14조1천억원이나 감소하면서 전체 규모가 전분기 말 대비 11조6천억원이나 줄었다. 당시 터키 금융위기 불안과 분기 말 기업 자금 수요 영향으로 엠엠에프에서 돈이 많이 빠져나간 탓이다. 사모펀드는 부동산과 특별자산 등 투자가 늘어나며 전분기 말 대비 12조2천억원이 증가했다.
3분기 중 자산운용사의 순익은 1655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3%인 491억원이 줄어들었다. 자산운용사는 3분기 말 현재 전문사모운용사 등이 늘어나며 234개나 되지만, 39.7%인 93개사가 3분기에도 적자를 냈다. 금감원은 “신규자산운용사의 지속적인 진입 증가로 전문사모 운용사의 적자회사 비중이 46.3%에 이르는 등 수익기반이 취약한 회사가 많다”면서 “이들 회사의 재무현황과 자산운용 적정성을 계속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정세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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