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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한은 “최근 금융불안, 과거보다 약해도 오래 지속 특징”

등록 2018-11-18 12:00수정 2018-11-18 21:24

‘…신흥국 금융불안 특징’ 보고서
최근 신흥국 CDS프리미엄·주가하락·자본유출,
과거 유럽 재정위기·긴축 발작 등때보다 덜해
“대신 오래가는 특징…중국 침체 겹치면 심각”
최근 신흥국들의 금융불안은 과거 금융위기 사례들에 비춰 심각성 정도는 약하지만, 국가별 차별화가 심화하고 지속 기간이 길어졌다는 특징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또 현재 한국경제는 금융불안의 직접적 영향권 아래 있지는 않지만, 중국경제 침체가 더해질 경우엔 상황이 심각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은 18일 최근(2~10월) 신흥국 금융불안 정도를 점검하고 이를 2011년 유럽 재정위기, 2013년 긴축 발작(미 연준의 완화 종료 시사로 신흥국시장 자본유출·Taper Tantrum), 2014년 국제유가 하락, 2015년 중국경기 둔화 우려 증대 때와 비교 ‘과거 사례와 비교한 최근 신흥국 금융불안의 특징’ 보고서를 내놨다. 보고서는 일단 주요 지표들의 변동폭을 비교, 분석했다.

자료: 한국은행 (* 그래프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대내외 불안요인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채권 가산금리(EMBI 글로벌 스프레드(27개국))는 올해 2월 이후 최고 상승폭(최저점과 최고점 차이)이 118bp에 달했는데, 이는 유럽 재정위기(208bp), 긴축 발작(120bp), 국제유가 하락(202bp), 중국경기 둔화 우려(180bp) 때보다 낮은 수치다. 부도위험을 반영하는 CDS(신용부도스와프)프리미엄 최고 상승폭도 유럽 재정위기(197bp), 긴축 발작(154bp), 국제유가 하락(201bp) 때보다 낮은 132bp이었다.

주가(MSCI 신흥국 지수(24개국))의 경우 올해 2~10월 누적 하락폭(최고점 대비 최저점 변동률)이 -25.1%에 달했다. 긴축 발작(-16.8%), 국제유가 하락(-17.3%) 때보다는 더 떨어졌지만, 유럽 재정위기(-31.1%), 중국경기 둔화 우려(-34.3%) 때보다는 덜했다. 다만 하락속도(월평균 하락률 2.8%)는 긴축 발작(10.7%)과 유럽 재정위기(-6%)는 물론 국제유가 하락(-5%), 중국경기 둔화 우려(-3.9%) 때보다 완만했다.

자료: 한국은행 (* 그래프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환율(JP모건 신흥국 통화지수(26개국))은 비교 대상 5개 위기·불안기 모두 월평균 2%대 하락세를 보여 큰 차이가 없었다. 신흥국 월평균 자본유출액(펀드자금 수탁고 감소액)은 올 2~10월 20억달러가량으로, 100억~150억달러에 육박했던 긴축발작, 중국경기 둔화 우려 때에 크게 못미쳤다.

최근 신흥국들의 금융불안 정도가 과거보다 심각하지 않은 셈인데, 보고서는 “금융불안을 촉발한 1차 원인인 미국의 금리인상이 이미 예견돼 있던 점”을 그 이유로 꼽았다. 미국 통화정책의 긴축 기조가 신흥국 금융불안을 불렀지만, 긴축 기조가 당초 예상대로 진행되면서 시장금리가 완만하게 상승해 신흥국에 미치는 충격의 정도도 덜해졌다는 설명이다.

최근 금융불안의 두번째 특징은 국가별 차별화가 확대됐다는 점이었다. 과거 긴축발작 등 때에는 대부분 국가에서 환율이 상승하고 자본이 유출되는 동조현상이 확연했는데, 이번에는 경상수지·재정수지 적자와 외화표시 부채비율이 높은 아르헨티나와 터키,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몇몇 나라들에서 금융불안 증세를 보이더란 것이다.

세번째 특징은 불안국면 지속기간(채권 가산금리 기준)이 9개월로 길다는 점이었다. 미국 금리인상 속도가 더딘 데다, 두번째 불안 요인인 미·중 무역분쟁도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은 채 계속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과거 긴축발작(2013년 5~6월)과 국제유가 하락(2014년 7~12월), 유럽 재정위기(2011년 4~10월) 때는 지속기간이 2~6개월에 불과했다. 중국경기 둔화 우려(2015년 5월~16년 2월) 때는 불안이 9개월 동안 진행됐다.

보고서는 “앞으로도 미 연준의 금리인상 기조와 함께 취약국 중심의 신흥국 금융불안이 반복될 가능성이 있고, 특히 미·중 무역분쟁 등에 따라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가 심화할 경우 변동성이 2013년 긴축 발작, 2015년 중국경기 둔화 우려 때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 금리인상은 시장에 선반영된 측면이 있지만, 중국경기 둔화 리스크는 예상치 못한 시기에 현실화될 수 있어 부정적 파급 영향이 상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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