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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코스피 하루 만에 2000 회복…‘기관’의 힘

등록 2018-10-30 16:39수정 2018-10-30 20:32

코스피 2014.69, 코스닥 644.14
기관이 5거래일째 주식 사들여
금융위·한국은행 연달아 회의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회에서 열린 긴급 간부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금융위 제공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회에서 열린 긴급 간부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금융위 제공
코스피가 하루 만에 2000선을 회복했다. 5거래일동안 165.66이 빠진 뒤 반등에 성공했다.

30일 코스피는 전날 보다 18.64(0.93%) 오른 2014.69로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닥도 전날 보다 14.44(2.29%) 오른 644.14로 장을 마쳤다. 간밤에 미국 주식시장에서 나스닥, 에스앤피(S&P)500, 다우존스 지수가 모두 떨어지면서 국내 증시의 하락세도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컸지만 반등에 성공했다.

금융당국은 이날 주식시장 개장 전부터 바쁘게 움직였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오전 8시반 긴급 간부회의를 열어 “증시 안정을 위한 컨틴전시 플랜(위기대응계획)을 면밀히 재점검해 필요시 가동할 준비를 하되, 시장 심리를 안정시킬 수 있는 조치 등 경제팀 전반이 함께 논의할 수 있는 대응 방안을 마련”하라고 했다. 전날 금융위는 5000억 규모의 자본시장 안정화 자금 조성 등 대책을 내놓았지만 코스피 2000이 22개월만에 무너지는 것을 막지 못했다.

한국은행도 같은 시각 부총재 등이 참가한 ‘통화금융대책반 회의’를 열어 시장 불안 때는 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단계별 시장안정화 대책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코스피는 이날 개장과 함께 2.39 떨어진 1993.66으로 시작했다가 반등해 장중 한때 2028.84까지 오르기도 했다. 기관투자자가 5거래일째 주식을 계속 쓸어모았다. 기관투자자는 코스피에선 5266억원어치 주식을, 코스닥에서는 1490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9거래일 연속 ‘팔자’ 행진을 계속했다.

미국이 푸젠진화반도체에 대해 거래금지 제재를 부과하면서 중국이 반도체 장비를 수입하기 어려워짐에 따라, 삼성전자와 에스케이(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종이 오른 게 지수 상승을 뒷받침했다. 삼성전자는 2.29%, 하이닉스는 2.10% 올랐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도 9.79% 상승했다.

하나금융투자는 “국내 증시가 약세로 출발했으나 단기 낙폭이 과도하다는 인식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며 “코스피 2000을 회복하는 건 기술적 반등이 가능한 국면이지만 대외여건 개선 조짐이 나타나지 않으면 반등 폭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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