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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개인투자자도 대거 이탈 가세…“보릿고개 서막인가”

등록 2018-10-29 20:32수정 2018-10-29 20:49

코스피 22개월만에 2000선 붕괴

외국인 한달 3조8천억 파는 동안
2조원 순매수로 버틴 개인투자자
하룻새 4877억 순매도
올 2월23일이래 최대액수
중국 증시 급락도 악영향

정부 안정화 대책 무용지물
“안정자금 5천억 코끼리에 비스킷”
코스피가 22개월만에 2000선 아래로 떨어진 29일 오후 서울 중구 케이이비(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모니터를 주시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1.10 내린 1996.05로 마감했다.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코스피가 22개월만에 2000선 아래로 떨어진 29일 오후 서울 중구 케이이비(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모니터를 주시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1.10 내린 1996.05로 마감했다.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주식 시장의 ‘공포’가 개인투자자에게까지 전염됐다. 중국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개인투자자도 외국인투자자의 ‘팔자’ 행렬에 가세했다. 정부가 자본시장 안정화 대책을 내놓은 날, 국내 증시의 심리적 저지선이었던 코스피 2000선이 무너졌다.

* 누르면 확대됩니다.
29일 코스피 시장에선 개인투자자가 488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최근 한달 동안 외국인 투자자가 3조9507억원을 순매도하는 상황에서 개인은 2조원을 순매수하며 코스피 지수를 방어했다. 그러나 개인투자자는 올해 2월23일(5230억원) 이래 가장 많은 순매도액을 기록하며 주식을 팔아치웠다. 이날 외국인은 1607억원을 팔았고, 기관은 6363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개인투자자가 3064억원을 순매도하며 하락을 이끌었다.

이종우 주식 칼럼니스트(전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는 “이미 쇼크 상태인 시장에서는 변동성이 엄청나게 크다. 특별한 일이 없어도 주가가 요동을 치고 떨어질 수 있다”며 “주식 시장이 개장한 뒤 주가가 오르면서 투자자들이 팔기 시작했고, 다른 사람들도 따라 팔기 시작하면서 정상적인 판단을 넘어선 투매가 됐다”고 분석했다.

중국 증시의 급락이 국내 증시 하락에 영향을 줬다. 영향을 주던 미국 시장이 전날 열리지 않았는데 코스피·코스닥이 크게 하락했다. 이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보다 56.74(2.18%) 떨어진 2542.10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케이비(KB)증권은 “단순히 실적에 대한 실망감을 넘어 중국 소비 대표주의 부진에 따라 중국 경제 성장을 이끄는 전체 소비의 둔화 우려로까지 확산하면서 전체 증시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박희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다음 달 G20(주요20개국) 정상회의에서 미중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외신 보도가 나오면서 중국 상하이지수가 2% 넘게 하락한 게 코스피 낙폭을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고 했다.

이날 오전 정부가 자본시장을 안정화하겠다며 내놓은 대책은 무용지물이었다. 금융위원회는 ‘금융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증권유관기관 중심으로 5000억원 이상 규모의 자금을 조성해 운용하겠다고 밝혔다. 코스닥 스케일업 펀드 규모를 3000억원 수준으로 확대하고, 2000억원 이상 규모 자금도 조성해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 투자해 증시의 안정판 역할을 하겠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금융위는 이달 들어 주식을 팔고 있는 연기금의 역할도 주문했다. 김용범 금융위 부위원장은 “우리가 우리 자신을 믿어야 한다. 이럴 때일수록 분석능력과 자금 여력이 있는 국내 기관투자자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연기금의 역할을 내비치기도 했다. 10월 한달 동안 연기금을 포함한 기관투자자는 1조6821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지만, 연기금은 1012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국민연금·사학연금·행정공제회 등 연기금은 그동안 큰 폭으로 주가가 떨어질 때 국내 증시를 떠받치는 안전판 역할을 했다. 그러나 최근 상황은 연기금이 이런 역할에서 발을 뺐음을 보여준다.

정부가 내놓은 5000억원 자금 조성과 기관투자자의 매수 독려 방안은 국내 투자 심리를 회복시키는 데 실패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코스피만 1400조원 시장인데 여기에다 5000억원 규모의 안정 자금으로 뭘 한다는 것은 ‘코끼리에게 비스킷을 주는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기관투자자는 29일 하루동안 코스피에서 6363억원, 코스닥에서 1895억원을 순매수했지만 급락을 막지 못했다. 증권가에선 정부 대응이 초보적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이날 한 증권사 직원은 코스피 2000이 무너지자 “투자자들 피해가 커지고 있는데 이게 보릿고개의 서막일까요”라고 되물었다.

이완 정세라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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