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의 최경환 경제팀이 대출 건전성 규제를 완화하고 한국은행이 금리인하를 본격화한 2014~2017년 3년간 은행권에서 내어준 주택담보대출이 서울에서 16조3500여억원 늘어났는데, 이 중 절반가량인 7조8천여억원을 강남3구가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제윤경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국내 은행의 지역별 주택담보대출 잔액 추이 자료를 보면, 서울지역 대출잔액은 2014년 말 95조3465억원에서 2017년말 111조6998억원으로 16조3533억원(17.2%)이 늘어났다. 그리고 강남·서초·송파구를 이르는 ‘강남3구’에서 늘어난 대출금액이 7조8150억원으로 증가분의 48%를 차지했다. 2017년 말 강남3구의 대출 잔액은 34조6691억원으로 서울지역 대출 잔액 111조6998억원의 31%를 차지한다. 이는 2014년 말 28.2%를 차지했던 것보다는 다소 비중이 높아진 것이다.
앞서 최경환 경제팀은 지난 2014년 8월에 부동산 시장 부양을 겨냥해 대출건전성 규제인 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을 대거 완화했다. 또 한은은 2014년 8월부터 2016년 6월까지 5차례나 금리를 인하했다. 이로써 전국적으론 같은 기간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규모는 360조9289억원에서 463조6014억원으로 102조6725억원(28.4%)이 늘었다.
같은 기간 지역별로 대출금액 증가율을 보면, 제주도가 140.7%로 가장 높았고 서울 강동구(67.5%), 경상북도(63.7%), 서울 서초구(43.3%), 경상남도(40.7%), 서울 강남구(38.3%) 등이 뒤를 이었다.
지역별 대출금액 증가액은 경기도가 20조707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16조3533억원), 부산(6조8826억원), 경상남도(5조4607억원), 대구(4조4120억원), 서울 강남구(3조8403억원), 서울 서초구(3조4305억원) 등이 뒤를 따랐다.
정세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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