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 동안 주요기관들의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평균 1%포인트 이상 빗겨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권성동 의원(자유한국당)실에 제출한 ‘최근 10년간 국내외 주요기관의 경제성장률 전망치 및 실제 성장률 현황’을 보면, 한국은행의 2008~17년 사이 연초 성장률 전망은 실제와 연평균 0.99%포인트 차이가 났다. 2008년과 2009년 한은은 한국경제가 각각 4.7%, 2%씩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지만, 실제 성장률은 2.5%, 0.3%에 그친 게 대표적이다. 한은은 2012년에도 3.7% 성장을 예측했지만 실제 성장률은 2%에 그쳤고, 지난해에는 2.5% 성장을 예측했지만 실제 성장률은 3.1%였다.
자료: 한국은행(*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같은 방식으로 계산한 결과, 기획재정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전망치와 실제 성장률은 연평균 각각 1.18%포인트, 1.07%포인트 차이가 났다. 엘지경제연구원과 한국경제연구원의 평균 오차폭은 각각 1.03%포인트, 1.11%포인트였다. 국제기구인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한국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연평균 1.4%포인트, 1.18%포인트 어긋났다. 모든 기관의 예측치 오차가 꽤 큰 편이었지만, 미세하나마 한국은행, 엘지경제연구원, 한국경제연구원, 기획재정부·경제협력개발기구, 국제통화기금 순으로 정확도가 높았던 셈이다.
연도별로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과 2009년 전망치의 오류 폭이 가장 컸다. 2008년엔 7개 기관 모두 실제 성장률보다 2%포인트 이상 더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고, 2009년에도 엘지경제연구원을 제외한 모든 기관의 전망치 오차폭이 2%포인트 이상이었다. 한국경제는 2012년 성장률이 2%로 떨어지면서 저성장기에 접어들었는데, 이때도 한국은행을 비롯한 모든 기관이 3% 중반 이상 성장을 예측했다. 한국경제의 구조적 전환기를 어느 기관도 읽어내지 못한 셈이다.
이후 저성장이 굳어진 뒤에는 기관들이 성장률 예측치를 낮춰잡으며 오류 폭을 줄였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지나치게 낮춰잡은 결과 오류 폭이 확대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과 엘지경제연구원이 각각 2.1%, 2.2% 성장률 전망치를 내놓는 등 국제통화기금을 제외한 모든 기관이 2%대 초중반 성장률을 예측했는데, 실제 성장률은 3.1%에 달했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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