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금리인상을 시사하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의사록이 공개되자, 18일 코스피가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세에 2150이 무너졌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9.20(0.89%) 내린 2148.31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 연방공개시장위 소식이 알려지면서 약세로 시작해 계속 밀렸다. 오전 10시께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 발표 직후 일시적으로 강보합세를 보이기도 했다. 외국인이 537억원 어치를, 기관투자자가 2189억원어치를 매도했다. 코스닥도 전 거래일보다 7.81(1.06%) 하락한 731.34로 거래를 끝냈다.
연방공개시장위가 17일(현지시각) 공개한 의사록을 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미국 경제와 물가에 대해 낙관하고, 긴축통화기조 및 중립금리를 상회할 필요성을 가지고 있음을 내비쳤다. 9월에 열린 회의 참석자 16명 가운데 2명만이 긴축정책을 선호하지 않는다고 했다. 무역분쟁과 달러강세 등이 경기 하방요인으로 꼽혔다. 특히 달러강세는 신흥국의 금융 스트레스를 야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준의 이같은 금리인상 의지는 전세계 주식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 아이비케이(IBK)증권은 “전날 미국 증시의 하락은 미 연준의 긴축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재확인해 투자심리가 위축됐다”고 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방공개시장위 의사록에서 중립금리를 초과하는 금리를 인상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내용이 포함된 점은 부담이다. 한국 증시에도 부정적인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금리가 인상되면 한국 등 신흥국의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크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