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2018년 2분기 자금순환’
신규주택 구입 지속에 가계 순자금운용 14조원으로 축소
가계 금융자산/금융부채 배율 2.14…“주가하락 영향 커”
신규주택 구입 지속에 가계 순자금운용 14조원으로 축소
가계 금융자산/금융부채 배율 2.14…“주가하락 영향 커”
2분기 가계의 순자금운용 규모가 주택구입에 따른 자금조달 확대로 전분기에 비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가계의 금융자산/금융부채 배율도 6년여 만에 가장 낮아졌다.
한국은행이 2일 내놓은 ‘2018년 2분기중 자금순환(잠정)을 보면, 2분기 국내 부문의 순자금운용 규모는 14조원으로 전분기(17조3천억원)에 비해 20%가량 줄어들었다. 순자금운용은 자금운용액에서 자금조달액을 뺀 것으로, 이 값이 양(+)이면 순자금운용, 음(-)이면 순자금조달이라고 한다. 가계는 소득 일부를 소비하고 저축하므로 통상 자금운용액이 많고, 투자자금 등을 조달하는 기업은 자금조달액이 많다.
부문별로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금운용 규모가 전분기 16조9천억원에서 11조원으로 크게 줄었다. 한은은 “주거용 건물건설이 1분기 24조5천억원에서 2분기 28조4천억원으로 증가하는 등 신규주택 구입이 지속되면서 (자금조달이 확대돼) 순자금운용 규모가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금융자산/금융부채 배율도 2.15(3731조7천억원/1994조4천억원)로 2012년 1분기(2.14) 이후 가장 낮았다. 한은 박동준 자금순환팀장은 “최근 가계 순자금운용 규모가 줄어들어 배율이 낮춰지는 요인으로 작용하긴 했는데, 단기적으로는 주가하락에 따른 자산가치 변동이 더 큰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비금융법인기업은 에너지계열 공기업들의 실적부진 등으로 순자금조달 규모가 확대됐다. 한국전력의 당기순손익은 1분기 3천억원 적자에서 2분기 9천억원 적자로, 한국수력원자력은 1분기 1천억원 흑자에서 2분기 6천억원 적자로, 한국가스공사는 1분기 8천억원 흑자에서 2분기 1천억원 적자로 전환됐다. 박 팀장은 “에너지 공기업들은 2분기 난방수요 감소로 흑자폭이 줄거나 적자로 전환되는 게 자연스러운 흐름인데, 이런 요인들이 반영된 결과다. 기업이 마이너스(순자금조달)가 너무 줄면 비정상적인 것이어서 정상에 가까워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반정부의 순자금운용 규모도 1분기 7조5천억원에서 2분기 13조1천억원으로 증가했다. 국외 부문의 순자금조달 규모는 전분기 -17조3천억원에서 2분기 -14조원으로 축소됐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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