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개혁·개방하면 두 자릿수 이상의 굉장히 빠른 경제성장을 할 것이다.”
세계적인 투자가인 짐 로저스 로저스 홀딩스 회장은 2일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지금 북한은 1978년 중국의 덩샤오핑 집권 때와 비슷한 상태”라며 “북한에서 일어나고 있는 긍정적인 변화가 한반도 전체를 굉장히 투자에 적합한 장소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로저스 회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대북정책이 북한을 개혁·개방으로 이끄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문 대통령의 대북정책이 성공하면 남·북한은 굉장히 많은 돈을 절약할 수 있고, 한반도 더 나아가서 세계에 굉장한 평화를 가져다 주게 될 것”이라며 “문 대통령의 대북정책이 성공하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또 성공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투자 매력에 대해선 풍부한 노동력과 천연자원을 꼽았다. 그는 “김정은이 변화를 꾀하는 상황에서 한국의 지식·자본·노하우와 북한의 인력자원·천연자원이 결합한다면 통일 한국은 굉장한 모습을 보이고, 일본과는 상대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저스 회장은 2015년 씨엔엔(CNN) 인터뷰에서도 북한에 전 재산을 투자하고 싶다고 밝혀 주목을 끈 바 있다. 그는 “당시 이 발언을 했을 때 주위에선 회의적인 반응이 많았는데, 내가 1980년 중국에 투자 해야 한다고 했을 때도 주위에서 비웃음을 샀었다”며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지 않는 새로운 아이디어가 투자에 가장 적합한 장소가 된다”고 했다.
그는 아직 대북 제재 때문에 북한에 투자를 하지는 못하지만, 제재가 해제되면 북한의 전 영역에 걸쳐 투자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으로만 따져봐도 일단 관광업, 물류업이 있고, 북한에 개발되지 않은 광산이 많기 때문에 광업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전력, 컴퓨터 등 굉장히 다양한 옵션이 있다.”
다만 그는 미국이 다른 나라에 비해 늦게 대북 제제를 풀 것으로 예상했다. 역사적으로 볼 때 중국이나 베트남 쿠바 등에 대한 제재도 다른 나라들이 먼저 풀고 미국이 가장 나중에 해제했다는 이유에서다.
로저스 회장은 북한이 개혁·개방으로 경제 성장을 하고 남한도 수혜를 입을 경우, 일본만 빼놓고 모든 주변국들이 경제적인 번영을 겪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과 러시아에는 무역량이 늘어나 긍정적인 영향을 받겠지만, 일본은 고비용 구조 등으로 인해 사업하기 좋은 환경이 아니어서 이러한 흐름에서 소외될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김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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