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금리 추종 혼합형 주담대 금리
3%대 초중반~4%대 중후반 형성
반등세지만 상반기 말보다 낮은 편
10~11월 한은 행보가 반등 기울기 결정
3%대 초중반~4%대 중후반 형성
반등세지만 상반기 말보다 낮은 편
10~11월 한은 행보가 반등 기울기 결정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들어 세번째 금리인상을 단행하면서 시장의 예상을 현실화했다. 국내 채권시장 금리는 9월 들어 미-중 무역갈등과 국내 고용불안 여파로 연중 저점을 찍었다가 중순 이후 반등세로 돌아섰다. 시장은 연준이 연말에 네번째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는데다, 내외 금리 격차가 벌어져 한국은행도 이미 금리인상 깜빡이를 켰다. 다만 국내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도 만만찮아 10~11월 한은의 행보에 시장의 눈길이 쏠린다.
27일 금융투자협회 채권금융센터 자료를 보면, 은행채(무보증 AAA) 5년물 금리는 지난 12일 2.264%로 연중 최저점을 찍었다가 반등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채권시장 금리는 지난 5월 이후 글로벌 채권 금리 하락세를 반영하다가 8월 고용부진 여파와 한은 금통위원의 ‘저물가 우려’ 발언이 겹쳐 12일 연중 저점을 찍었다. 하지만 13일 이낙연 국무총리가 부동산 대책 발표를 앞두고 국회 대정부 질문에 출석해 “(기준금리 인상을) 심각하게 생각할 때가 충분히 됐다는 데 동의한다”고 언급한데다 미 연준 금리 결정 시기가 다가오면서 채권 금리가 오름세로 대거 전환됐다. 은행채 5년물은 연중 고점이 1월30일(2.812%), 두번째 고점이 5월15일(2.803%)이었다.
국내 가계대출의 대표 격인 주택담보대출 중 은행채 금리를 직접적으로 따라가는 5년 혼합형(5년 고정금리, 이후 변동금리) 상품은 올해 5월 한때 금리 상단이 5%를 돌파하거나 이에 바짝 다가서기도 했다. 이후 다시 채권 금리가 내려가면서 현재는 3%대 초중반~4%대 중후반 정도다. 이날 현재 케이비(KB)국민은행은 3.52~4.72%, 케이이비(KEB)하나은행은 3.175~4.375%, 우리은행은 3.41~4.41%, 엔에이치(NH)농협은행은 3.14~4.48%이고, 5년 단위로 고정금리를 재산정하는 혼합형 상품을 파는 신한은행은 3.46~4.57%로 금리수준이 형성돼 있다. 이는 9월 중순 이후 반등세지만 여전히 올해 초나 상반기 말에 견줘 더 낮다.
미 연준 의장의 26일(현지시각) 기자회견 발언은 특별히 긴축 선호(매파적) 성향은 아니었으나, 연준은 연내 추가 금리인상을 해서 모두 4차례 금리인상을 단행할 공산이 크다. 이럴 경우 내외 금리 차가 0.75%포인트에서 1%포인트로 확대돼 지난해 11월 이후 금리동결을 이어온 한은의 통화정책에도 부담이 실릴 가능성이 커진다. 앞으로 국내 시장금리는 상승 압력을 받겠지만, 10~11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결정이나 금통위원들이 시장에 주는 신호에 따라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이 5%대를 돌파할지 등 상승 보폭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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