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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우리은행 전산장애 오후까지…“월급이체도 안돼”

등록 2018-09-21 10:04수정 2018-09-21 20:41

우리은행 오전 8시30분 전산장애 발생
오후 내내 타행송금 됐다 안됐다 반복
추석연휴 직전 월급이체 중단 등 피해 속출

금융결제원-우리은행 책임공방…“원인 불명확”
5월 차세대 전산망 교체뒤 장애 민원급증
금융당국 책임소재 찾는 사고조사 불가피
우리은행 본점 모습. <한겨레> 자료사진
우리은행 본점 모습. <한겨레> 자료사진
우리은행에서 금융결제원과 연결해 타행과 송금을 주고받는 전산망에 21일 오전 장애가 발생해 오후까지도 타행송금 중단이 반복되는 등 고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이날은 추석연휴가 시작되기 전날로 대부분의 기업들이 25일 월급날을 당기는 등 자금거래 수요가 많은 상황으로 월급이체 차단 등에 불만이 폭주했다.

이날 우리은행은 오전 8시30분 전산망 장애가 발생해 오전 10시께 망을 복구했으나, 밀린 타행송금 거래 등이 쇄도하면서 오후 5시 현재까지도 거래지연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스마트폰·피시 등 온라인뱅킹에서 우리은행 고객끼리의 거래엔 문제가 없었는데, 금융결제원을 통해 타행과 연결하는 전산망에 문제가 생기면서 타행 송금 등이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오전 8시8분께 금융결제원 연결 망의 불안정성이 발견돼 오전 8시30분에 전산망을 일단 닫은 뒤 1시간30분 만에 회선을 정상으로 복구했다”면서도 “추석연휴 시작 전 자금수요 등 거래가 많은 날인데다 밀린 송금 건이 쏟아지고 전산장애의 정확한 원인을 찾지 못해 회선 차단과 재접속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요즘은 기업체마다 직원들이 월급통장을 회사 주거래 은행에 두는 게 아니라 저마다 원하는 은행에 개설하는 상황이어서, 타행이체가 막히자 고객들의 월급이체까지 차단돼 문제가 커졌다. 회사가 우리은행을 이용하며 타은행에 개설된 직원 월급통장에 이체를 해주거나, 회사가 타은행을 이용하며 우리은행에 월급통장을 개설한 직원에게 월급을 이체해주는 경우 모두 문제가 생겼다.

우리은행 누리집 갈무리
우리은행 누리집 갈무리
이와 관련해 우리은행은 “정확한 사고원인을 파악 중”이라고 밝혔지만, 금융결제원과 책임 공방을 하는 모양새여서 책임소재를 찾는 금융당국의 사고 조사가 불가피해 보인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반복적으로 전산 장애가 발생해 우려하고 있지만 우리 내부의 차세대 전산망이 아니라 우리 망에서 금융결제원으로 나가는 회선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 망의 관리책임은 금융결제원에 있다”며 “정확한 원인은 모르지만 우리 내부망을 통한 행내 거래는 정상적이기 때문에 억울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금융결제원의 얘기는 다르다. 금융결제원 관계자는 “회선에 물리적 문제가 생긴 것도 아니고 우리 시스템도 점검결과 문제가 없으며, 다른 은행에 대한 타행송금은 이른바 ‘먹통’이 된 게 없다”면서 “어딘가 시스템의 문제가 있다고 봐야 하는데 우리로서는 은행 쪽 문제는 알 수가 없으니 마찬가지로 억울할 따름”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 5월 말에도 금융결제원이 담당하는 아파트 청약절차에 이용자들이 몰리면서 한때 전산망 장애를 겪었다. 청약절차는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 누리집에서 이뤄지지만, 청약통장 순위를 확인하려면 절차상 은행과도 접속해야 하는데 주로 우리은행에 청약통장을 개설한 고객들한테 집중적으로 문제가 발생했다. 당시 금융결제원 쪽은 근래에 청약시스템을 개설한 우리은행 고객들한테 집중적으로 문제가 발생했으며, 은행 쪽도 월말이라 거래가 많다 보니 장애가 발생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5월에 차세대 전산시스템을 교체했으며 크고 작은 전산장애로 고객 민원의 급증을 겪기도 했다.

한편 다음과 네이버 등 주요 포털에선 ‘우리은행 장애’가 실시간 검색어 1~2위에 오르내리며 고객들의 불만이 쇄도했다. 기업체 월급이체를 담당하는 것으로 보이는 한 누리꾼(아이디 chow***)은 “너무 짜증 납니다. 급여 자동이체를 예약해놓았는데 우리은행 거래 직원만 입금이 안 되었네요. 이 불편함 누가 책임지나요”라고 항의성 댓글을 올리기도 했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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