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카드론 이용액이 16.4%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고용불안과 자영업 침체 속에 급전이 필요한 이들이 고금리 카드대출에 몰린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13일 금융감독원은 ‘2018년 상반기 신용카드사 영업실적’ 자료를 내어 현금서비스와 카드론을 합친 카드대출 이용액이 52조9천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조2천억원, 8.6%가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7년 상반기에 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4천억원, 0.8%가 늘어났던 것에 견주면 가파르게 급증한 것이다.
특히 현금서비스 같은 단기대출보다는 장기대출인 카드론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올해 상반기 말 카드론 이용액은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3조2천억원(16.4%)이 늘어난 22조7천억원이었으며, 현금서비스도 1조원(3.4%)이 늘어난 30조2천억원이었다.
8개 카드사의 순이익은 8101억원으로 전년도보다 2731억원(50.9%)이나 급증했다. 카드론 수익 등이 확대되고 수수료율 인하에도 카드이용액이 늘어나 가맹점 수수료 수익도 늘었다. 다만 지난해보다 대손충당금 비용이 크게 줄어든 점도 작용했다. 지난해 6월엔 2개 이상 카드사의 카드론 잔액이 있는 차주에 대해 대손충당금을 30% 추가 적립하도록 감독규정이 개정돼 대손 비용으로 순익 감소 효과가 컸다. 하지만 올해는 변동분만 추가 적립해 대손비용 부담이 덜하다. 대손충당금 요인을 제거하고 볼 경우 올해 순이익 증가율은 50.9%에서 11.3%로 떨어진다. 가맹점수수료 수익은 1953억원 늘었고, 카드론 수익과 할부수수료 수익도 각각 1749억원, 672억원이 증가했다.
카드사별로는 신한, 케이비(KB)국민, 삼성, 현대, 우리, 롯데 6개사의 순이익이 증가하고, 비씨 1개사는 감소했다. 비씨카드의 순익 감소는 지난해 마스터카드 보유 지분 처분 이익이 컸던 기저효과가 작용했다.
올해 상반기 신용·체크카드 이용액은 405조6천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조7천억원, 4%가 증가했다. 금감원은 “미국의 정책금리 추가 인상 움직임, 가맹점 수수료 인하 요구 지속, 제로페이 도입 등 대내외 경제여건 변화에 대응하여 카드사의 수익성, 건전성 및 유동성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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