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11일 국회에서 열린 인터넷전문은행 도입 1년 토론회에서 이종구 금융위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금융산업의 ‘메기 효과’를 내는 것과 더불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인터넷전문은행의 일자리 효과는 어떨까?
정부는 기존 2개 인터넷전문은행만으로 ‘중장기적으로 5천명’의 일자리가 생긴다고 추산한다. 금융위원회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통해 5천명 산출 내역을 보니, 두 은행의 향후 3년간 직접고용 예상 인원은 990명이다. 현재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의 직접고용 인원은 800여명인데, 케이뱅크는 올해 말 기준 320명에서 2020년 말 34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1년에 10명씩 신규채용 한다는 뜻이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말 528명에서 2020년 말엔 651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두 은행 채용 인력은 3년간 200명 정도 늘어나는 셈이다.
금융당국은 ‘점포 없는 은행’을 표방하는 인터넷전문은행의 특성상 직접고용이 많지 않다고 설명한다. 대신 아이티(IT)·연구개발 등 핀테크(금융+기술) 연관 산업의 고용유발 효과를 기대한다. 실제, 국내 중소 소프트웨어업체 뱅크웨어글로벌은 케이뱅크의 계정계시스템(금융기관이 고객과 거래하는 여·수신 및 외환시스템)을 구축해 고용 인원이 기존 150명에서 약 300명으로 2배 늘었다. 인터넷전문은행의 ‘낙수효과’인 셈이다.
금융위가 4200명으로 추산한 연관 산업의 일자리 창출 효과는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의 투자 계획을 바탕으로 나왔다. 일반적으로 한국은행 산업연관표에 있는 투자 금액 10억원당 고용 인원인 고용유발계수를 투자 금액에 곱해 고용유발 효과를 계산한다. 금융위는 케이뱅크의 ‘10년’ 투자 계획과 카카오뱅크의 ‘3년’ 투자 계획에 맞게 계산했다. 케이뱅크의 10년 투자 금액 2300억원(2424명)과 카카오뱅크의 3년 투자 금액 1900억원(1761명)을 합쳐, ‘중장기적’이라 표현한 것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은행들이 제출한 투자 기간이 각각 달라서 기간을 달리 적용했다”며 “인터넷은행은 중금리 대출 등이 기대되는 것이지 일자리 효과가 큰 분야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박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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