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31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1.5%에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금통위는 회의 뒤 내놓은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고용 등 일부 지표가 악화됐지만 “국내경제가 견실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이 고용 등 일부 경제지표가 악화하고 있지만, 한국경제 전체적으로는 견실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진단을 내놨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31일 오전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1.5%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금통위는 회의 뒤 배포한 결정문에서 국내경제 상황과 관련해 “설비 및 건설투자의 조정이 지속됐으나 소비와 수출이 양호한 흐름을 보이면서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또 “고용 상황은 취업자수 증가폭이 크게 축소되는 등 더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면서도 “앞으로 국내경제는 지난 7월 전망경로와 대체로 부합하는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가 둔화되겠으나 소비는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수출도 세계경제의 호조에 힘입어 양호한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물가와 관련해서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1%대 중반 수준을 보이다가 오름세가 확대되면서 목표 수준에 점차 근접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지적했다.
세계경제와 관련해서는 견실한 성장세를 지속했다고 평가하면서도 “대외건전성이 취약한 일부 신흥시장국에서 환율 급등, 자본유출 등의 불안한 움직임이 다시 나타났다. 앞으로 세계경제의 성장세는 보호무역주의 확산 움직임,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 미국 정부 정책방향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금통위는 “국내경제가 견실한 성장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당분간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의 완화 기조를 유지해나갈 것”이라며 “아울러 주요국의 교역여건,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변화, 신흥시장국 금융·경제상황, 가계부채 증가세, 지정학적 리스크 등도 주의깊게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이순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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