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경기 진단을 반영하는 9월 업황전망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전달보다 4p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자동차 조립라인 전경. 한겨레 자료사진
다음달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들이 전달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30일 내놓은 ‘2018년 8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보면, 이달 전체 산업의 업황은 74로 전달보다 1p 낮아졌지만 9월 전망은 전달보다 4p 상승한 77을 기록했다. 기업경기실사지수는 100을 넘으면 긍정적으로 답한 기업 수가 더 많고, 100보다 적으면 부정적으로 응답한 기업 수가 더 많음을 의미한다. 기업들의 장기평균(최근 15년) BSI는 80이고, 올해도 75~80 사이에서 오가고 있다.
제조업 8월 업황BSI는 스마트폰 부진으로 인한 전자영상통신장비(-4p), 미국 등에서 수입규제 조처가 내려진 철강 등 1차금속(-5p) 등의 하락세가 눈에 띄었다. 규모별로는 대기업(80, +3p)은 전달보다 개선됐지만, 중소기업(66, -6p)은 하락세를 보였다. 9월 업황전망BSI(77)는 화학제품(+10), 자동차(+4) 등을 중심으로 4p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비제조업 8월 업황BSI는 휴가철을 맞아 여행수요가 증가한 운수창고업(+6p) 등은 상승했으나, 도소매업(-4p)과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7p) 등을 중심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한은은 “소비심리 부진 및 경쟁 심화, 사회간접자본(SOC) 건설투자 감소 등이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9월 업황전망BSI(77)는 해외 건설수주 회복 기대를 받는 건설업(+10p)과 도소매업(+6p), 운수창고업(+10p) 등을 중심으로 3p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BSI와 함께 조사한 경영애로사항과 관련해서는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내수부진을 첫손에 꼽았다. 제조업 경영애로 사항으로는 내수부진이 20.9%로 가장 많이 답했고, 인력난·인건비 상승 13.1%, 불확실한 경제상황 12.8%, 수출부진 11%, 경쟁심화 8%, 원자재가격상승 7.8% 순이었다. 비제조업의 경우는 내수부진이 17.1%, 인력난·인건비 상승 13.7%, 불확실한 경제상황 12.5%, 경쟁심화 12.3%, 자금부족 7.3%, 정부규제 6.2% 순이었다.
한은 권처윤 기업통계팀장은 “2개월 연속 업황BSI가 낮아졌지만, 전망치는 올랐다는 게 특징이다. 추석 때문에 전망치가 오른 것은 아니고, 조금씩 변화 조짐이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경기실사지수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8월 경제심리지수(ESI)는 전달보다 1.2p 오른 94.3이었다.
이순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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