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업체 가운데 최근 4년간 정부당국으로부터 제재를 제일 많이 받은 곳은 케이비(KB)증권인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기관 시이오(CEO)스코어는 2015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반기보고서를 제출한 은행·보험·증권·카드사 56곳을 대상으로 금융감독원·금융위원회·공정거래위원회·한국거래소 등으로부터 받은 제재 현황을 조사한 결과 모두 238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경영유의 및 개선을 비롯해 개별 공시하지 않은 경미한 제재 조처는 제외했다.
금융사별 제재조처 건수로 보면 케이비증권이 모두 18건으로 가장 많았고, 미래에셋대우(14건)와 삼성증권(11건), 유안타증권(9건)이 뒤를 이었다. 신한금융투자와 하나금융투자, 하나은행, 대신증권도 각각 7건의 제재조처를 받았다.
케이비증권은 올해 대주주에 대한 신용공여금지 규정 위반을 비롯해 퇴직연금 운용현황의 통지위반 및 퇴직연금사업자의 책무위반, 프로그램 사전보고 의무 위반 등으로 제재 조처를 받았다.
금융사별 제재금액으로 보면 삼성생명이 82억65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하반기 삼성생명은 계약자에게 보험금 이자를 덜 줬다는 이유로 과징금 74억원과 임직원 견책·주의 등 3건의 제재를 받은 바 있다. 제재조처를 많이 받은 케이비증권의 제재금액도 63억600만원으로 많았고, 미래에셋대우(28억8900만원)와 유안타증권(25억2100만원)이 뒤를 이었다.
업종별로는 증권사가 125건으로 가장 많았다. 손해보험사는 30건, 은행은 29건, 생명보험사는 28건, 카드사는 26건이었다. 증권사가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금융상품 영업이 활발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제재 건수가 많았을 것으로 분석됐다.
이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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