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순대외금융자산이 사상 처음으로 3천억달러를 넘어섰다.
한국은행이 22일 내놓은 ‘2018년 6월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를 보면, 6월 말 현재 우리나라의 대외금융자산(대외투자)은 전분기보다 6억달러 줄어든 1조4947억달러, 대외금융부채(외국인투자)는 전분기보다 452억달러 줄어든 1조1737억달러로 집계됐다. 대외금융자산에서 대외금융부채를 뺀 순대외금융자산은 3211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은 양호석 국외투자통계팀장은 “대외금융자산은 직접투자와 증권투자 등이 324억달러 늘었지만, 가격과 환율변동 등 비거래요인으로 330억달러 줄어들어 전체적으로 6억달러 감소했다. 대외금융부채도 직접투자와 채권매입 등 거래요인은 194억달러 늘었지만, 달러화에 대한 원화가치(환율)와 국내 주가 하락 등 비거래요인으로 645억달러나 줄어들어 전체적으로 452억달러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올 2분기에 원화가치와 종합주가지수(코스피)는 각각 4.9%씩 하락했다.
6월 말 현재 대외채권은 전분기보다 7억달러 늘어난 8955억달러로 2017년 1분기 이후 6분기 연속 사상 최고치 갱신 행진을 이어갔다. 대외채무는 전분기보다 67억달러 늘어난 4405억달러로 집계돼,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순대외채권은 4549억달러였다. 대외채무 4405억달러 가운데 만기 1년 이내인 단기채무는 1251억달러, 1년 이상인 장기채무는 3154억달러로 준비자산(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31.3%였다. 2015년 3분기(31.32%) 이후 최고치다. 대외채무 중 단기외채 비중도 28.4%로 2017년 3분기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양 팀장은 “단기외채 비율과 단기외채 비중이 전분기에 비해 각각 0.9%p, 0.6%p 상승했지만, 3~4년째 30% 선에서 횡보하고 있어 양호한 수준이다. 또 대외채무가 준비자산(외환보유액·4003억달러) 만으로도 90% 이상 커버돼 지급능력 면에서도 문제가 없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순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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