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가 ‘경쟁 금융사’인 케이비(KB)국민은행과 4차산업 리서치 자문서비스 제휴를 맺었다고 6일 밝혔다. 증권사가 시중은행에 자문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나금융투자의 글로벌 4차산업 리서치 자문서비스는 케이비국민은행이 은행권에서는 처음으로 출시하는 국외주식 직접투자 상품에 제공된다. 이른바 ‘4차산업’은 인공지능·자율주행자동차·클라우드환경·사물인터넷 등의 분야를 말하며, 증권업계는 이들 분야 기업이 주식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케이비국민은행이 글로벌 시장에 대한 직접투자를 원하는 손님들의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글로벌 4차산업 관련 주식을 담는 상품을 개발하면서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와 손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증권사가 경쟁 금융사에 리서치 자문을 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케이비국민은행 역시 같은 지주사 산하의 케이비증권 리서치센터가 있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지난해 열었던 4차산업 세미나가 사람들이 바닥에 앉아 들을 정도로 성황리에 끝나는 등 우리 리서치센터의 4차산업 관련 역량은 인정받고 있다”며 “타사와의 경쟁 구도로만 볼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산업 융합적인 4차산업의 부상에 대응하기 위해, 금융권에서도 새로운 협력사례가 나온 셈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해 자문서비스를 제공한 ‘KTB 글로벌4차산업1등주 펀드’도 수익률이 우수해 2017년 자금유입 2위를 기록한 바 있다고 밝혔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케이비국민은행과의 이번 자문계약을 통해 많은 투자자에게 미래의 삶을 송두리째 바꿀 수 있는 큰 변화의 흐름에 동참하는 투자기회가 제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와 케이비국민은행이 협업하여 만든 상품은 8일 케비비국민은행을 통해 출시될 예정이다. 이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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