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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 “은행, 정부 대신 역할 있다” 공공성 강조

등록 2018-07-26 19:23수정 2018-07-26 23:08

다음달초 취임 100일 맞아 기자간담회
올해 상반기 8천억원대 순익도 발표
지주 설립 이래 반기기준 사상 최대
“금융사 돈 얼마 벌었다 안 좋아 보여
금융사 직원 다른 나라 대비 많이 받아”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26일 농협은행에서 실적발표와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사진 농협금융 제공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26일 농협은행에서 실적발표와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사진 농협금융 제공
엔에이치(NH)농협금융지주가 올해 상반기 2012년 지주회사 출범 이후 사상 최대 실적을 낸 가운데 김광수 지주 회장이 “안정적 수익 기반이 마련된 만큼 새로운 성장동력 확충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26일 서울 중구 엔에이치농협은행 본점에서 첫 기자간담회를 열어 올해 상반기 실적을 발표하고 취임 100일을 맞는 소회와 향후 경영계획 등을 밝혔다. 그는 지난 4월30일 취임해 다음달 7일 취임 100일을 맞는데, 금융당국 고위 관료 출신답게 농협금융 현안 이외에도 금융권 주요 이슈나 은행업에 대한 소신 등을 비교적 솔직하게 밝혔다. 김 회장은 1983년 행정고시 27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과장,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국장, 금융정보분석원장 등을 거쳤다.

김 회장은 먼저 향후 2년간 순익 목표 수치 등을 묻는 말에 “금융사가 돈 얼마 벌었다고 하는 게 굉장히 안 좋아 보인다. (중략) 남들이 들으면 이자 장사 하느니 그런 얘기를 한다. 금감원에서도 은행들 돈 벌었다는 얘기 하지 말라고 한다. 다 어려운데 너희만 벌었느냐고 할 수 있으니까. 얼마 벌었는지 이런 표현을 안 해도 이제는 수익이 안정적으로 가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또 금융당국에 있다가 민간 은행권으로 옮겨 온 소회를 묻자 은행업은 상당한 공공성을 지니고 있다는 생각을 비쳤다. 그는 “(신용창출로 통화를 만들어내는 기능을 한다는 점에서) 은행은 정부가 해야 할 역할을 대신한다. 은행원이 돈을 받고 대출하면 공무원에 준해 처벌한다. 은행은 자산을 그대로 두면 이율만으로도 돈이 붙기 때문에 리스크 관리만 잘하면 굉장히 좋은 업이다”라고 말했다.

은행의 ‘앉아서 이자 장사’ 논란과 관련해 가산금리 산정 명세를 공개하란 주장에 대한 생각을 묻자, 김 회장은 “은행이 돈을 많이 벌면 감독당국에서 은행의 총자산이익률(ROA)이 1%를 넘어가면 감독정책으로 낮추도록 하면 된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총자산이익률이란 금융기관이 보유자산을 대출, 유가증권 등에 운용해 실질적으로 얼마만큼의 순익을 창출했는지를 이른다. 올해 상반기 케이비(KB)금융의 총자산이익률은 0.85%, 신한금융은 0.84%, 하나금융은 0.73%, 우리은행그룹은 0.82%, 농협금융은 0.42%로 아직 1%를 넘지 않았다. 다만 그는 “다른 국가를 보면 금융사 대졸 직원 연봉이 1인당 지디피(GDP)의 70% 수준인데, 우리나라 급여는 1인당 지디피의 150% 정도다. 그러다 보니 제조업이 잘 안 된다. 그렇게 보면 전반적으로 다시 한번 볼 필요가 있다. 그런 생각이 있으니까 (가산금리 산정 명세를) 공개하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인터넷전문은행 이슈와 관련해선 “일본의 경우 금융사들이 인터넷전문은행을 마음대로 할 수 있다. 증권사나 보험사가 자기 고객들을 대상으로 인터넷전문은행을 할 수 있다. (중략) 인터넷전문은행이 많아지면 고객이 편해지는 것인데, 일본에서도 금융사들이 이걸로 해서 돈 버는 회사들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카카오뱅크에 대해선 “(자본확충은) 기업공개를 하지 않으면 방법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또 금융감독원이 삼성생명 등 보험사들에 1조원에 이르는 즉시연금 미지급금을 가입자들에게 환급하도록 일괄구제를 권고한 것과 관련해 농협생명이 휘말리지 않은 것은 담당직원이 금융소비자를 위해 워낙 약관을 자세히 써줬기 때문이라고 칭찬했다. 그는 “담당 직원이 약관을 모르는 사람이 봐도 알게끔 다 써줬다”면서, 회사 차원에서 포상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농협금융은 올해 상반기에 8295억원의 당기순익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순익 5127억원보다 3천억원, 62%가 많은 것이다. 농협금융 쪽은 농협법에 따라 농협중앙회에 납부하는 농업지원사업비를 포함한 실적은 9650억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자이익도 9.6% 증가했고, 증시 호조로 수수료 이익도 14.1% 늘어난 점이 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라 농협금융은 빅데이터 등 디지털 혁신·글로벌화·그룹 계열사 시너지를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간다는 방침이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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