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에 한국경제가 0.7%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6일 내놓은 ‘2018년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을 보면, 건설과 설비투자가 감소로 전환했으나 소비와 수출이 증가세를 유지하면서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보다 0.7% 성장한 398조원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9% 성장했다. 1분기 1% 성장을 더하면, 상반기에 1.7% 성장한 셈이다.
박양수 경제통계국장은 “2분기 0.7%는 (연 2.8~2.9% 수준인)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률로, 경기 하강 국면은 아니고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3, 4분기에 0.82~0.94% 성장하면 (지난주 제시한) 연 2.9% 성장률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된다. 하반기에 주요국 재정확장 기조와 정부의 경기활성화 대책 등 상방 리스크와 대외 불안요인이라는 하방 리스크가 모두 있어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출(계절조정계열) 측면에서 보면, 민간소비와 정부소비가 나란히 0.3%씩 늘었다. 하지만 성장폭은 민간소비는 2016년 4분기(0.3%) 이후 6분기 만에, 정부소비는 2015년 1분기(0%) 이후 13분기 만에 최저치였다. 박 국장은 추경 집행에도 불구하고 정부소비 증가율이 낮아진 것과 관련해 “1분기 정부소비가 매우 많아 기저효과가 있다. 대신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로 정부투자 기여도가 높아져서 전체적인 정부의 성장 기여도는 1분기 0.1%에서 2분기에는 0.3%로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수출은 반도체와 석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0.8%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와 운송장비 모두 줄어 6.6% 감소했고, 그 여파로 수입도 2.6% 줄었다. 설비투자 증가율은 2016년 1분기(-7.1%) 이후 9분기 만에 최저다. 건설투자도 주거용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줄면서 1.3% 감소했고,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0.7% 감소해 2012년 4분기(-1.5%) 이후 22분기 만에 최저치였다.
경제활동별로는 건설업이 감소로 전환한 가운데 제조업과 서비스업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전기가스수도업이 9.7%로 큰폭 성장을 보였고, 제조업도 석유제품과 정밀기기 등을 중심으로 0.7% 성장했다. 서비스업은 부동산 및 임대업은 줄었으나 도소매 및 음식숙박업, 보건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이 늘면서 0.6% 증가했다. 건설업은 2.3%, 농림어업은 2.5% 감소했다.
국내총생산에 교역조건 변화에 따른 실질무역손익을 반영한 국내총소득(GDI)은 409조원으로 전분기보다 0.8% 줄었다. 이와 관련해 박 국장은 “2분기중 국제유가 상승폭이 반도체와 석유화학 등 주요 수출품 가격 상승보다 더 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순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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