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연합회는 23일 저녁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을 초청해 은행장 간담회를 열어 은행권 청년 채용과 사회공헌사업 확대 계획을 발표했다. 사진 은행연합회 제공
채용비리로 내홍을 겪은 은행권이 올 한해 4600여명을 신규 채용하기로 해서 지난해보다 채용규모를 1.5배 늘렸다. 또 은행권 공동으로 7천억원을 출연해 사회공헌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은 23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을 초청해 은행장 간담회를 연 자리에서 이렇게 밝혔다. 지난해 은행권 채용 규모는 2973명이었는데 올해는 4600여명을 뽑기로 한 것이어서 채용 인원이 1600여명 늘어나는 셈이다. 상반기에 1500명 정도를 선발했기 때문에 하반기에 새로 채용할 인원은 3100명 정도다. 김 회장은 “채용 규모를 전년 대비 54% 확대한 것”이라며 “청년 일자리 창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 3년간 일자리 창출 목적 펀드에 3200억원을, 금융산업 공익 재단 설립에 1천억원을 출연하는 방식으로 사회공헌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는 금리 상승기에 천문학적 가계부채를 짊어진 금융소비자의 이자 부담은 커지고 있지만 은행권은 상반기 실적발표에서 사상 최대 이익 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앉아서 이자 장사를 한다’는 곱지 않은 시선이 점점 더 강해지는 현실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은행권에선 채용비리, 금리 과다산정 등 사회적 신뢰를 잃는 사건들이 잇따라 터져 나오기도 했다.
윤 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은행산업의 신뢰회복’과 ‘쓸모 있는 금융, 도움이 되는 금융’을 위해 은행권이 적극적으로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은행권이 생산적인 분야로 자금중개 기능을 활성화하고, 저신용·채무취약 계층 배려와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하며, 금융사고 예방과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해 내부통제를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세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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