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기준 국부(국민순자산)가 1경3817조5천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또 지난해 증가한 국부는 오롯이 토지·건물 등 부동산가격 상승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과 통계청이 19일 공동으로 발표한 ‘2017년 국민대차대조표(잠정)’를 보면, 지난 한해 동안 국민순자산은 741조5천억원(5.7%) 증가해 1경3817조5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국내총생산(GDP·1730조4천억원)의 8배다. 국부의 국내총생산 대비 비율은 2001년 5.7배 수준에서 꾸준이 상승해 2016년 8배까지 늘었는데 지난해에도 같은 수준을 유지한 셈이다.
종류별로는 비금융자산이 1경3551조5천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순금융자산(금융자산 1경5224조원-금융부채 1경4958조원)은 266조원이었다.
비금융자산은 건설·설비·재고자산 등 생산자산이 347조1천억원(6.1%) 늘어난 6062조원, 토지·지하자원·입목자산(나무) 등 비생산자산은 464조2천억원(6.6%) 증가한 7489조1천억원이었다. 건물·토지 등 부동산은 1경2036조6천억원으로 전체 비금융자산의 88.8%, 전체 국부의 87.1%를 차지했다. 또 지난 한해 동안 건설자산은 6.5%(279조6천억원), 토지자산은 6.6%(461조9천억원) 증가해, 국부 증가분 전체를 부동산 가격 상승분이 채웠다.
한국은행 이우기 국민대차대조표(B/S)팀장은 비금융자산의 가격상승률은 2007년 10.6%에서 2008년 3.6%, 2013년 0.9%까지 하락했다가 반전해 2015년 2.4%, 2016년 2.7%로 상승세였는데 지난해에는 글로벌 금융위기 뒤 가장 높은 수준인 3.9%까지 올랐다”고 설명했다.
제도부문별로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산은 529조6천억원 증가한 8062조7천억원이었고, 일반정부 순자산은 276조1천억원 늘어 3821조3천억원이었다. 금융법인 순자산은 6조 늘어난 281조4천억원이었고, 일반기업(비금융법인) 순자산은 70조2천억원이 줄어 1652조1천억원이었다. 통계청 박상영 소득통계과장은 “지난해 주가가 많이 뛰었는데, 외국인 보유지분이 기업들의 금융부채로 계상되면서 순자산이 줄어들었다. 여기에 원화 강세까지 겹치면서 순자산 감소폭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이순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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