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는 지난 4월3일 영업개시 1돌을 맞았다. <한겨레> 자료 사진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30일 이사회를 열어 보통주 2400만주, 전환주 600만주를 주당 5천원에 증자해 1500억원 자본금을 늘리기로 결의했다. 설립 당시 초기 자본금에 대한 주주사별 보유 지분율에 따라 신주를 배정할 계획으로, 주식대금 납입일은 7월12일이다. 기존 주주들이 배정받은 신주를 실권했을 때 통신업체인 케이티 등 주요 주주가 이를 흡수해야 할 경우를 대비해 의결권이 없는 전환주를 600만주 배정한 것으로 보인다. 케이티는 주요 주주로 케이뱅크의 경영 운전대를 잡고 있지만 비금융주력자인 탓에 산업자본의 은행 지분 소유를 제한하는 ‘은산분리 규제’ 아래에서는 의결권 있는 지분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다.
금융주력자인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최대 주주인 카카오뱅크는 일찌감치 안정적 증자를 마친 것과 달리 케이티 등 20개 주주사의 지분관계가 뒤얽힌 케이뱅크는 번번이 증자에 한계를 표출해왔다. 지난해 9월 1천억원 규모 유상증자 땐 기존 주주사 19곳 중 7곳이 실권하면서 비금융회사인 부동산개발사를 새 주주로 맞아들였다. 이후 2차 추가 증자 일정은 지난해 연말에서 올해 연초로, 다시 올해 1분기로 순연됐으며, 결국 2분기 중인 5월 말에서야 이사회가 열렸다. 은행업은 자본금이 모자라면 대출 여력이 줄어들기 때문에 공격적인 영업을 할 수가 없다. 지난해에도 대표 직장인 신용대출 상품이 판매 중단을 겪기도 했다. 케이뱅크 쪽은 향후 계획에 대해 “시장 상황 등 고려해 고객에게 더 나은 혜택을 드릴 수 있도록 기존 상품 재정비와 신규 상품 출시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세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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