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사용액 55조원 육박
해외 출국자수 증가 여파
‘즉시 결제’ 체크카드 주로 늘어
해외 출국자수 증가 여파
‘즉시 결제’ 체크카드 주로 늘어
해외 출국자들이 늘면서 외국에서 긁는 카드 사용액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국은행이 17일 내놓은 ‘2018년 1분기 중 거주자의 카드 해외사용 실적’을 보면, 1분기 해외 카드(신용+체크+직불) 사용액은 50억7천만달러(약 55조원)로 전분기(45억5천만달러)보다 11.4%, 지난해 같은 기간(37억4700만달러)보다 26% 증가했다. 분기 단위 사용액이 50억달러를 넘기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 해외 카드사용액 추이를 보면, 2014년 3분기 30억달러를 돌파해 10분기 만인 지난해 1분기 40억달러대에 올랐는데 이번엔 4분기 만에 50억달러대에 도달했다. 5분기째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데, 그만큼 해외 씀씀이 증가세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는 얘기다.
해외 카드사용액의 가파른 증가는 해외여행 일반화에 따라 출국자 수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출국자 수는 743만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651만명)은 물론 최고 성수기인 3분기(701만명)보다도 42만명이 더 외국을 찾았다. 이런 추세라면 지난해 2650만명이었던 연간 출국자 수는 올해 3천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카드 종류별 사용액은 신용카드가 33억9900만달러로 가장 많았지만,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7%로 처음으로 70% 밑으로 떨어졌다. 대신 체크카드 사용 비중이 31.4%(15억9천만달러)로 전분기(25.6%·11억6700만달러)보다 큰 폭으로 늘었다. 직불카드 사용액은 8100만달러(1.6%)였다. 신용카드 사용 점유율이 떨어졌다는 것은, 외국에서 사실상 현금처럼 바로 결제하는 소비행태가 확산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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