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금융시장의 가장 큰 리스크 요인으로 글로벌 보호무역주의·통상압력 가중과 가계부채 누증이 지목됐다.
한국은행이 13일 내놓은 ‘2018년 상반기 시스템 리스크(위험) 서베이 결과’를 보면, 국내외 금융전문가 72명은 글로벌 보호무역주의와 통상압력 가중(76%·5개 복수응답비율), 가계부채 누증(74%), 미 연준의 금리인상 등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60%), 부동산시장 불확실성(50%)을 한국 금융시장의 주요 리스크 요인이라고 지목했다. 중요도 1순위로 선정한 리스크 요인은 가계부채 누증(단순응답비율 26%), 글로벌 보호무역주의와 통상압력 가중(17%), 미 연준의 금리인상 등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15%), 부동산시장 불확실성(11%) 순이었다.
자료: 한국은행(※ 이미지를 누르면 확대됩니다.)
설문은 지난달 16~27일 사이 금융기관 임직원(55명), 관련 협회·연구소 직원과 대학교수(9명), 해외 금융기관 한국투자 담당자(8명) 등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한은은 매년 두차례 같은 내용 설문을 진행하는데, 지난해 하반기(11월 진행)에는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가 82%로 가계부채 문제(87%)에 이어 두번째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됐다. 하지만 올해 초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대화 등으로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치적 긴장이 크게 완화되면서 이번 조사에서는 응답 비율이 38%로 떨어져 주요 리스크 요인에서 제외됐다. 반면 지난번 조사 때 26%에 불과했던 글로벌 보호무역주의와 통상압력 가중은 응답률이 세배로 뛰면서 가장 큰 위협 요인이 됐다.
단기간(1년 이내)에 금융시스템 리스크게 발생할 가능성을 묻는 말에는 ‘낮다’ 응답 비율이 56%로 ‘높다’(9%)를 압도했지만, 향후 1~3년 사이(중기) 금융시스템 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은 ‘높다’가 38%로 ‘낮다’(20%)보다 두배가량 많았다.
이순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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