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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STX조선 법정관리 임박, 9일 오후 5시 ‘운명의 시간’

등록 2018-04-08 19:13수정 2018-04-08 20:39

희망퇴직·아웃소싱 직원 전환
690명 중 144명 신청
산은 요구 500명에 못미쳐
‘생산직 인건비 75% 감축’ 난망
산은 “시한 지나면 법정관리”
노조 오전 8시 비대위 주목
<한겨레> 자료사진
<한겨레> 자료사진
에스티엑스(STX)조선해양의 고통분담 자구안 노사 확약서 제출 시한이 9일로 임박했으나, 생산직 인건비 75% 감축안 협상 타결이 여전히 벽에 부닥쳐 있다. 8일 마감한 희망퇴직과 협력업체 아웃소싱 직원 전환 신청은 144명으로 목표치인 500명에 크게 못 미쳤다. 채권단 대표이자 최대주주인 케이디비(KDB)산업은행과 회사 쪽은 협상 불발 땐 곧바로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 발표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에스티엑스조선은 보도자료 등을 내어 “낮 12시까지 희망퇴직 등에 대한 추가 신청을 마감한 결과 희망퇴직 104명, 아웃소싱 전환 신청 40명으로 접수가 끝났다. 이는 정부가 요구한 간접비 40% 절감안에 해당하는 생산직 인건비 75% 절감안에 많이 모자란다”고 말했다. 에스티엑스조선 고위 관계자는 “생산직은 690여명 중에 500명을 아웃소싱 직원 등으로 돌려야 정부 컨설팅 요구 수준을 충족할 수 있다”며 “불황기에 고정 인력을 최소화해서 아웃소싱으로 생존하란 취지로 이해된다”고 말했다. 이른바 ‘고용이 유지되는 아웃소싱’으로 인건비를 절감하란 얘기다. 회사 쪽은 협력업체 전환 인력은 향후 3년간 현 통상임금의 80% 수준을 보장받고, 회사 내 남은 인력도 고통분담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은 고위 관계자는 “에스티엑스조선은 청산가치가 존속가치보다 컸지만 중소조선사 생태계 등을 고려해 고정비를 대폭 절감한다는 전제에서 법정관리를 피할 기회를 한번 더 준 것”이라며 “노조의 어려움은 알지만 고통분담 불이행 시 구조조정 원칙을 지킨다는 방침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9일 오후 5시가 노사 확약서 제출 시한으로 정해져 있고, 합의 불발 시 회사가 법정관리 신청을 선언하고 일주일 정도 준비를 거쳐 법원에 서류를 내게 될 것”이라며 “타결이 쉽지 않은 국면이지만, 협상은 마지막까지 가봐야 알 수 있는 만큼 대화 창구는 열어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노조 쪽은 이날 “조합원들이 이미 몇년간 임금삭감을 감내하고 고통을 분담했는데 대다수 노동자를 아웃소싱 형태로 비정규직화하겠다는 방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다만 현재 고용이 보장된다면 향후 인건비 등 고정비 추가 감축에는 협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노조는 9일 오전 8시 비상대책위 회의를 거쳐 조합원 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어서, 이 과정이 자구안 합의 여부를 결정할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에스티엑스조선은 2013년 7월 자율협약에 들어간 뒤 2016~2017년 법정관리를 한 차례 거쳤으나 또다시 법정관리 갈림길에 섰다. 인력은 2013년 3월 말 대비 사무기술직이 2474명에서 622명으로, 생산직이 1072명에서 695명으로 감축됐다. 하지만 지난달 초 중소조선사 처리 방안 발표로, 간접비 40% 절감(생산직 인건비 75% 절감)을 해야 법정관리로 가지 않는다는 조건부 생존 방침을 받아든 터다.

정세라 조계완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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