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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금호타이어 노사, 중국계 더블스타에 매각 합의

등록 2018-03-30 17:36수정 2018-03-30 22:35

노·사·정 긴급회의서 ‘외국자본 유치’ 극적 타결
경영정상화 실마리…내일 노조 찬반투표로 확정
30일 오후 광주시청 비즈니스룸에서 금호타이어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의견을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최종구 금융위원장, 이인호 산업부 차관, 윤장현 광주시장, 김종호 금호타이어 회장, 이동걸 산업은행장. 연합뉴스
30일 오후 광주시청 비즈니스룸에서 금호타이어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의견을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최종구 금융위원장, 이인호 산업부 차관, 윤장현 광주시장, 김종호 금호타이어 회장, 이동걸 산업은행장. 연합뉴스
금호타이어가 법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위기에 몰렸다가 막판에 노사정 협의를 거쳐 국외매각을 통한 경영정상화 방안을 사실상 합의했다. 금호타이어는 호남권 대표 기업인데다 6월 지방선거를 코앞에 둔 터라, 정치논리가 끼어들면서 구조조정에 혼선을 빚었다. 하지만 청와대가 “원칙 처리”를 표명하고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호소문을 발표하는 등 전방위 압박과 설득이 이어진 끝에 돌파구를 찾았다.

30일 금호타이어 노사와 정부, 채권단 등은 오후 3시30분부터 밤 9시 가까이까지 마라톤 논의를 이어간 끝에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노사는 (중국계 타이어업체인) 더블스타로부터 자본유치와 경영정상화 방안에 대해 상호 합의하였으며, 조합 내부절차에 따라 결정하고 결과를 채권단에 제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금호타이어 생산직 노조는 4월1일 합의 내용에 대한 조합원 전체 찬반투표를 시행할 방침이다. 앞서 노조는 이날 오전 국외매각 전면 반대에서 물러나 찬반투표를 시행하기로 태도를 바꾼 상태였다. 이어 오후엔 광주광역시청에서 최종구 금융위원장, 이인호 산업통상자원부 차관과 문성현 노사정위원회 위원장, 윤장현 광주광역시장, 조삼수 금속노조 금호타이어 지회장 등 노조 대표부, 채권단 대표 케이디비(KDB)산업은행 이동걸 회장, 김종호 금호타이어 회장이 머리를 맞댔다.

이날은 채권단이 정한 자율협약 종료 시한으로, 합의 불발 땐 금호타이어 회사 쪽이 4월2일 이사회를 열어 법정관리 신청을 의결할 참이었다. 자율협약이 종료되면 당장 채권만기 연장이 무효로 돌아가 빚 독촉이 시작되고 4월2일 어음 부도와 상장 폐지로 이어지는 게 불가피했기 때문이다. 결국 협약 종료 3시간여를 남기고 법정관리 문턱에서 돌아섰다. 산은과 노조는 지난 23일 광주에서 이뤄진 비공개 회동에서 장기발전을 위한 미래위원회 공동 구성, 임직원 등에게 스톡옵션 제공 등을 논의하기도 했는데, 향후 절차에서 이를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극적인 반전은 같은 날 청와대가 ‘대통령 뜻’을 들어 “정부는 절대로 정치적 논리로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은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김동연 부총리도 관계부처·기관 공동 호소문을 냈다.

금호타이어 구조조정은 가까스로 파국을 피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고용·지역경제를 고려한 정부의 새 구조조정 방향 발표가 정치논리 개입 여지를 키워 고통분담 합의를 더 어렵게 했다는 논란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와 대통령이 개별 기업의 구조조정에 직접 목소리를 내고 나서야 협상이 이뤄지는 모양새를 연출했기 때문이다.

정세라 박수진 기자, 광주/안관옥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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