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포 80% 폐쇄 방침을 추진 중인 씨티은행. <한겨레> 자료사진
은행·보험사들이 1년 새 점포 20곳 중 한 곳의 문을 닫고, 인력은 30명 중 한 명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금융 확산에 따른 영업환경 변화로 점포 폐쇄와 인력축소는 점차 추세적 현상으로 굳어지고 있다.
1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에 제출한 업무보고 자료를 보면, 지난해 9월말 기준으로 한 해 전 대비 은행은 점포 7356곳 중 279곳(3.8%)을 줄였다. 또 보험사는 점포 6877곳 중 344곳(5%)을 축소했다. 인력은 은행과 보험사가 각각 11만8633명과 5만9475명 가운데 각각 4338명(3.7%)과 1214명(2.0%)을 감축했다. 점포폐쇄 추세에 발맞춰 인력재배치와 희망퇴직 등을 꾸준히 시행한 결과다. 실제 지난해 씨티은행은 점포 80%를 폐쇄하는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같은 기간 증권사도 점포 1295곳 중 56곳(4.3%)이 문을 닫았고, 인력도 3만5632명 중 262명(0.7%)이 줄어들었다. 증권사는 온라인트레이딩이 늘면서 은행·보험에 앞서 일찌감치 점포와 인력 구조조정이 일어났던 업종으로 꼽힌다.
반면 자산운용사, 저축은행, 리스사, 농수산림조합 등은 점포와 인력이 늘었다. 자산운용사는 금융당국이 사모펀드 활성화를 위해 진입규제를 완화해 신설사가 늘고 사모펀드 시장에 자금이 몰리면서 점포와 인력이 모두 급증했다. 점포는 238곳으로 35곳(14.7%)이 늘었고, 인력도 7090명으로 948명(15.4%) 증가했다. 또 농수산림조합도 인력은 10만6570명으로 단위조합 고용이 늘면서 2853명(2.3%) 증가했다. 다만 점포는 1358개로 그대로였다.
한편 전체 금융권 점포와 인력은 1만8431곳과 36만6649명으로 각각 643곳(3.5%)과 1153명(0.3%)이 줄었다. 1·2금융권을 통틀어 점포수에선 70%, 인력에선 50% 정도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은행·보험사들이 몸집 줄이기를 택했던 탓이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