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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하나·국민은행도 ‘VIP 채용 리스트’…75명 별도관리 걸렸다

등록 2018-02-04 17:34수정 2018-02-04 21:00

금감원 관련자료 확보 검찰 넘겨
하나은행 55명, 국민은행 20명
윤종규 KB회장 종손녀 등 포함
하나은행 사외이사 지인 등 관리
KB국민은행 제공
KB국민은행 제공
케이이비(KEB)하나은행과 케이비(KB)국민은행이 특혜 채용 용도로 관리해온 것으로 의심되는 각각 55명과 20명의 인사정보 기록 파일을 금융감독원이 확보해 검찰에 넘긴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은행 채용비리와 닮은꼴로 이른바 ‘브이아이피(VIP) 추천 리스트’가 존재했던 셈이다. 윤종규 케이비금융지주 회장의 친누나의 손녀(종손녀)도 20명에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4일 국회 정무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하나은행과 국민은행은 각각 2016년과 2015년도 채용에서 기본 인적사항과 추천자, 채용 관련 요청 사항 등이 기재된 인사정보 파일을 만들어 별도 관리했던 것으로 금감원 채용비리 검사에서 확인됐다.

20명을 별도 관리한 국민은행은 이 기록을 사전적으로 특혜 채용에 활용한 흔적이 명시돼 있었다. 예컨대, 개개인 이름 옆에 ‘합격 여부만 통보’ ‘합격 요망’ 등 차등화된 관리 내용이 적혀 있었다는 것이다. 윤 회장의 종손녀는 ‘윤종규 조카’라는 내용이 엑셀파일에 명시돼 있었다. 케이비금융 쪽은 “인사부가 해당 정보를 알고는 있었으나 채용 과정에서 면접담당자 등은 이런 내용을 알 수 없게 블라인드로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문제의 이 직원이 서류전형과 1차 면접에선 수백명 중 최하위권이었는데, 인사담당 부행장 등이 들어간 2차 면접에서 최고 등급을 얻어 최종합격자 120명 중 4등으로 입사했다는 점에서 논란 여지가 크다.

55명을 별도 관리한 하나은행은 2016년 공채에서 이들 모두에게 서류전형 통과 혜택을 부여했다고 금감원은 밝혔다. 필기시험 단계에서 이들 중 6명이 통과했는데, 이들은 사외이사 지인, 하나카드 전 사장 지인, 주요 거래처·전 지점장의 자녀 등으로 기록됐다. 이들은 필기전형이 최하위권이거나 면접점수가 불합격권이었지만 면접점수 등을 임의 조정한 부분이 확인됐다. 하나은행 쪽은 “특혜채용은 없었으며, 공고엔 없었지만 글로벌 우대나 입점 대학이나 거래관계 대학 등 영업상 필요를 반영한 부분 등은 검찰에서 소명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민은행은 20명 관리기록 중 윤 회장 종손녀를 포함한 3명에 대해서는 은행의 소명을 듣고도 의혹이 해소되지 않아 의심 사례를 특정해서 넘긴 것이고, 하나은행도 마찬가지”라며 “나머지라고 의혹에서 자유로운 게 아니라 검찰 수사를 통해 더 진전된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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