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의 대출이 급증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금융상식 교육’을 이수하면 대출금리를 깎아주는 은행 프로그램이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사진은 서울 서대문구 이대역 근처의 썰렁한 상가 풍경.
‘자영업자 대출을 받기 전에 금리인하 요구권 등 금융 교육을 받으면 은행이 대출금리를 깎아준다는 걸 아시나요?’
금융감독원이 25일 개인사업자 대출(자영업자 대출) 규모가 급증하는데도 ‘금융교육 이수를 통한 금리할인 프로그램’의 이용 실적이 저조하자 금융소비자를 상대로 홍보에 나섰다. 현재 국내 15곳 은행이 2015년 7월 이 제도를 도입해 시행 중이다. 한국금융연수원 누리집에서 ‘자영업자가 꼭 알아야 할 금융상식’ 교육을 이수한 뒤 개인 사업자 대출을 신청하면 0.1~0.2%포인트의 금리를 깎아준다. 또 은행은 대출 승인에 앞서 상담 과정에서 해당 교육과정을 안내해야 한다. 대출계약 체크리스트, 금리인하 요구권, 신용관리 방법, 금융사기 예방, 개인사업자 세금제도 등을 총 5회에 걸쳐 75분간 강의하는 프로그램이다.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하면서 생계형 창업과 개인 사업자 대출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실제 2014년말 209조5천억원이었던 해당 대출잔액은 2016년말 282조원으로 2년 새 35%나 급증했다. 게다가 전체 개인 사업자 대출에서 50대 이상 은퇴 연령층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4년말 62.1%에서 2016년말 64.3%로 올라갔다.
금감원 쪽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 1년간 지원실적이 245명(291건), 금리할인 총액 1억822만원에 그칠 정도로 저조하다”며 “금융지식을 익히고 적극적으로 금리할인 혜택도 지원받을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다만 금리할인 대출상품과 할인수준 등 세부사항은 은행권이 자율적으로 정한다.
정세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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