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 이승건 대표. 토스 제공
카카오뱅크에 앞서 공인인증서를 없앤 간편송금 서비스로 바람몰이를 했던 ‘토스’가 출범 3돌을 코앞에 두고 종합금융 플랫폼을 선언하고 나섰다. 토스는 지난 2015년 2월 서비스를 시작해 올해 3분기 기준으로 애플리케이션으로 일평균 50만건의 송금거래가 이뤄져, 전체 송금시장(일평균 980만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에 달한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의 이승건 대표(35)는 5일 월 송금액 1조원, 누적 송금액 10조원 돌파를 기념해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토스는 더이상 송금서비스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토스는 간편송금 서비스 시장을 선도하고 있을 뿐 아니라 이미 절반 이상의 사용자가 간편송금 이외 다른 다양한 금융서비스들을 토스 플랫폼에서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토스는 2015년 간편송금으로 시작해 9월에 가입자 은행계좌를 모두 등록해 두고 통합관리하는 기능을 추가했고, 올해 6월부터는 19개 금융기관 대출상품을 중개해주고, 수십만원 수준의 부동산 소액투자를 할 수 있도록 하거나 비트코인을 간편거래할 수 있는 기능까지 추가했다. 또 7월부터는 증권사와 손잡고 CMA계좌를 설정할 수 있도록 해서, 송금액과 수수료 무료 한도를 더 키웠다. 12월부터는 보험맞춤 추천 서비스까지 뛰어든다.
토스 이용자는 자기 은행계좌를 앱에 등록한 뒤 실제 계좌가 아닌 전자지갑 개념인 토스계좌에 ‘채우기’ 기능을 활용해 돈을 넣어둔 뒤 하루 50만원·월 5회까지 여타 금융회사에 무료로 송금할 수 있다. 또 전자지갑 개념인 토스계좌끼리는 무제한 무료로 돈을 주고받을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수수료 없이 간편한 소액송금 기능을 원했던 20대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현재 토스 가입자는 650만명인데 절반 이상이 20대다. 토스 쪽은 국내 20대 인구가 700만명가량인데 절반이 토스에 가입돼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토스가 겨냥하는 종합금융 플랫폼이 되기 위해선 관리할 자산이 제법 있는 연령층을 끌어들이는 게 중요하다. 이 대표는 “올해 하반기엔 40대 연령층 가입자가 가장 빠르게 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또 카카오뱅크 등 경쟁자의 등장과 관련해 “토스는 새로운 서비스들이 시작될 때마다 더 빨리 성장했다”면서 “향후 금융소비자를 끌 수 있는 금융상품을 보유한 파트너사는 핀테크 기업이든 금융회사이든 다양하게 제휴를 맺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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