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쌓아 자체평가모델 구축중
3~4년 뒤에는 차별화한 중금리 대출”
고객 435만명, 여신 3조3900억원 달성
3~4년 뒤에는 차별화한 중금리 대출”
고객 435만명, 여신 3조3900억원 달성
카카오뱅크가 3일 출범 100일을 맞았다. 이 은행은 내년도에 전월세 모바일 대출을 시작하고, 체크카드에 더해 2019년엔 신용카드도 내놓을 예정이다. 출범 명분과 달리 중금리 대출 시장 확대가 미진하다는 지적에 대해선 향후 자체 데이터 축적을 통해 3~4년 뒤 차별화한 내부 신용평가 모델을 구축할 경우 기대를 충족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는 이날 서울시 용산구 서울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지난 100일간의 성과와 향후 계획을 밝혔다. 카카오뱅크는 서비스 개시 68일째인 지난달 4일 계좌 개설 고객수가 400만명을 넘어섰으며, 지난달 31일 기준으로 계좌 개설 고객수 435만명, 수신 4조200억원, 여신 3조3900억원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는 첫달엔 하루 평균 10만계좌, 두번째 달엔 3만계좌, 세번째 달엔 2만8천계좌씩 개설된 것이다. 카카오뱅크 쪽은 여신 건수 기준으로 중저신용자(4~8등급) 비중이 30% 수준이라고 밝혔다. ‘중저신용자 중금리 대출이라고 해도 일반 시중은행들도 하는 4~5등급에 대출 건수가 몰려 있을 뿐 차별화가 되지 않는다’는 국회 등의 지적과 관련해 이용우 대표는 “일부 맞는 부분이 있다. 고객을 모르는 상황에서 중금리 대출은 에스지아이(SGI)서울보증의 보증을 통해 하고 있는데, 중장기적으로 우리 스스로 할 수 있을 때 확대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 쪽은 은행 스스로 신용평가를 할 수 있는 시점을 “2~3년 뒤 또는 3~4년 뒤”라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카카오뱅크는 롯데멤버스와 손잡고 빅데이터 사업을 협력할 예정이다. 소비재와 유통사업이 강점인 롯데그룹 쪽의 고객정보를 토대로 비식별화 정보를 활용하는 사업을 구상하는 것이다. 또 신규 신용카드 사업도 이런 데이터 축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윤호영 대표는 이와 관련해 “신용대출은 그 사람이 강남구에서 사는지 도봉구에 사는지, 20대인지 30대인지, 공무원인지 상장사 회사원인지 등이 중요하다. 비식별화 많이 하면 이게 다 빠져버리고, 비식별화 잘못하면 사람이 특정되어 버리니 정보 활용에 시간이 걸린다. 다만 비식별화와 관련된 규제가 많이 풀렸으면 한다. 기존과 다른 신용등급 평가체계를 구축하고 싶은데 규제로 막힌 게 많다”고 말했다. 비식별화 이슈는 업계의 이해관계와 별도로 개인정보보호와 정보인권 문제로 논란이 큰 이슈다.
이밖에 카카오뱅크는 내년 1분기에 전월세 보증 대출 상품을 완전 모바일로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 소수 시중은행에서 모바일 관련 대출을 내놓았지만 지점 방문이 필수적이고, 대출절차가 주택담보대출보다 까다롭고 복잡한데 이를 완전히 모바일로만 처리하도록 상품화하겠다는 얘기다. 이용우 대표는 “우리는 젊은층과 중산·서민층이 많이 이용하는 전월세 대출을 먼저 한 이후 정책 등을 고려해 모바일 주택담보대출을 취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뱅크는 결제시장에 큰 변화를 몰고 올 수 있는 앱 투 앱 결제 시스템도 중장기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이번달에 관련 태스크포스팀을 출범시켰다. 가맹점 수수료에 기반을 둔 기존 신용카드와 이를 얹은 페이 시스템과 달리 앱 투 앱 결제는 계좌에서 계좌로 빠져나가는 시스템이어서 시장에 상당한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3일 카카오뱅크 이용우·윤호영 공동대표가 출범 100일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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