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분기 누적순익 신한 앞서
신한도 1~3분기 역대최고 실적
“은행, 손쉬운 이자장사” 지적도
신한도 1~3분기 역대최고 실적
“은행, 손쉬운 이자장사” 지적도
케이비(KB)금융그룹이 올해 들어 3분기 기준으로는 물론 1~3분기 누적 기준으로도 순이익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은행권에선 연말에 케이비금융이 2008년 9월 지주회사 설립 이후 신한금융지주를 처음으로 제치고 9년 만에 실적 1위로 올라설 것으로 보고 있다.
30일 신한금융지주가 공시한 자료를 보면, 올해 1~3분기 누적으로 2조7064억원의 순익을 올려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1% 증가한 것이다. 3분기만 봐도 8173억원의 순익을 올렸다. 하지만 지난 26일 발표된 케이비금융의 실적은 더 빠르게 달음박질친 상황이다. 케이비금융은 1~3분기 누적 순익이 2조7577억원으로 63.2%나 늘어났다. 3분기엔 8975억원의 순익을 올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변이 없는 한 케이비금융이 연말에 실적 1위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물론 케이비금융의 실적엔 케이비손해보험 등의 실적연결과 거액 대손충당금의 환입 등 일회성 요인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핵심 계열사인 은행 간 순익 지표에서도 케이비국민은행의 1~3분기 누적 순익이 1조8413억원으로 신한은행(1조6959억원)을 앞서는 등 실적 개선도 뒷받침했다. 이밖에 하나금융그룹과 우리은행(연결기준)도 실적이 호조세다. 1~3분기 누적으로 하나금융그룹은 24.3% 늘어난 1조5410억원, 우리은행(연결기준)은 24.6% 증가한 1조3785억원의 순익을 올렸다.
하지만 이런 실적 잔치는 순이자마진(NIM) 개선에 주로 기대고 있어, 금리상승기 ‘손쉬운 이자장사’에 대한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순이자마진은 예금이자와 대출이자의 격차인 예대금리 차에서 얻은 마진에 유가증권에서 발생한 이자수익까지 반영한 것으로, 금융회사의 이자 수익성을 종합적으로 나타낸다. 지난해 4분기와 올해 3분기 순이자마진 수준을 견주면 우리은행(은행+카드)은 0.15%포인트, 하나금융은 0.14%포인트, 케이비금융은 0.13%포인트, 신한금융은 0.03%포인트 개선됐다. 대출금리가 예금금리보다 빠르게 오른 덕을 봤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순이자마진의 뚜렷한 개선은 본격적인 금리상승기에 접어들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이럴 경우 한계차주와 한계기업들의 금융비용이 커져 리스크 부담이 커지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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