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깜짝성장으로 더 힘 실려
외국 투자은행 10곳 중 7곳 “11월”
채권시장도 인상 기정사실화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 급상승
4대은행 한달새 0.44%p까지 ↑
외국 투자은행 10곳 중 7곳 “11월”
채권시장도 인상 기정사실화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 급상승
4대은행 한달새 0.44%p까지 ↑
한국 경제가 3분기에 깜짝 성장을 한 데 이어 미국도 시장 예상을 웃도는 성장률을 달성하면서 한국은행이 11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12월에 기준금리를 올릴 확률은 미 상무부가 3분기 성장률을 발표한 지난 27일(현지시각) 선물시장에서 87.1%까지 올라갔다. 국내 주요 시중은행의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5년 고정금리 뒤 변동금리 전환)은 시장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최근 한달 새 0.44~0.31%포인트가량 금리가 뛰어오르는 등 향후 대출 수요자들의 금융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29일 국제금융센터 자료 등을 종합하면, 외국 주요 투자은행(IB) 10개 중 7개가 한은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11월로 내다봤다. 다음달 30일 열리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것으로 전망한 곳은 씨티, 제이피(JP)모건, 바클레이스, 골드만삭스, 스탠다드차타드, 노무라, 에이치에스비시(HSBC)다. 비오에이(BoA)메릴린치와 크레디아그리꼴 2곳은 내년 1분기 인상을 점쳤고, 모건스탠리 한 곳만 내년 말까지 동결을 예상했다. 이는 지난 19일 금통위가 6년 만에 금리인상 소수의견을 내놓은 데 이어, 26일 한은이 발표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전기대비)가 시장예상치(1.0%)를 훌쩍 뛰어넘은 1.4%에 이르자 분위기가 확 바뀐 것이다. 종전에는 인상 시기 전망이 내년 1분기 4곳, 내년 2분기 3곳, 내년 하반기 1곳, 내년말까지 동결이 2곳이었다.
최근 채권시장은 11월 금리인상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이다. 금리는 앞서 금통위 전부터 오르기 시작해서 연일 사상 최고치를 고쳐쓰고 있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26일 연 2.18%까지 뛰며 3년 만에 최고치로 올라섰고, 27일 연 2.16%로 한 주를 마감했다. 금통위 전날(연 1.94%)에 견줘 27일까지 상승폭이 0.22%포인트에 이른다. 한은의 한 차례 기준금리 인상폭이 0.25%포인트라는 점을 고려하면 시장에선 일주일여 만에 기준금리 인상 예상을 거의 다 선반영한 셈이다.
이에 따라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5년 고정금리 뒤 변동금리 전환) 금리도 빠르게 뛰고 있다. 이 상품은 시장에서 날마다 변하는 금융채(은행채 AAA)를 따라 주간 또는 일간 단위로 산정되기 때문에 금리상승기에 반응 속도가 빠른 편이다. 4대 시중은행이 이 상품에 적용하는 금리수준은 한 달 새 최저금리 기준으로 0.313~0.44%포인트가량 올라갔다. 주간단위로 이 상품 금리를 변경하는 케이비(KB)국민은행은 30일부터 연 3.73∼4.93% 금리를 적용하는데, 이는 지난달 말(연 3.29∼4.49%)보다 0.44%포인트 올린 것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한국은행이 향후 기준금리를 올린다고 해도 이는 시장의 금리상승을 후행적으로 반영하는 게 될 것이다. 시장금리는 대출 수요자들에게 상당한 부담이 될 수준으로 이미 올라갔다”고 말했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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