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의 스마트 무인점포인 ‘위비 디지털 키오스크’에서 고객이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우리은행 쪽은 “바이오정보 등록이나 원격 화상통화를 이용해 창구 업무의 95%가량을 스마트 무인점포가 수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제공
은행 등 금융권이 열흘간의 긴 영업휴무 기간 동안 고객 불편을 덜어주기 위한 대책을 마련했다. 연휴 중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소수 영업점을 열거나, 스마트 무인점포 활용으로 업무 공백을 줄인다는 방침이다. 은행들은 임시공휴일인 10월2일엔 자동화기기(ATM) 수수료를 평일 기준으로 적용하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서울 동대문 두산타워금융센터(9월30일)와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금융센터(9월30일, 10월1·7·8·9일), 인천국제공항 운서동점(9월30일·10월7일) 등 3곳에서 정상영업을 하기로 했다. 우리은행 쪽은 “통상 심사가 필요한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실행 등은 창구 방문이 필수인데, 유동인구가 많은 3곳 점포에선 휴일에도 정상 업무처리를 한다. 스마트 무인점포와 함께 온라인뱅킹 비밀번호 변경이나 이체한도 증액 등도 처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화상통화 기능을 갖춘 스마트 자동화기기가 설치된 무인점포 활용을 권했다. 실물 체크카드 즉시 발급, 온라인뱅킹 비밀번호 오류 횟수 초과 시 변경, 오티피(OTP) 카드 재발급, 이체한도 증액 등 창구 방문이 필요한 서비스를 연휴 중(오전 7시~밤 11시 또는 11시30분) 이용할 수 있다. 단 본인인증 바이오정보가 등록돼 있지 않은 경우 신분증을 지참하고 정오~오후 6시 시간대에 무인점포를 방문해 화상통화를 이용해야 한다. 신한은행은 스마트 무인점포 ‘유어 스마트 라운지’를 전국 25개 지점에 28대, 우리은행은 ‘위비 스마트 키오스크’를 전국 43개 지점에 48대 운영하고 있다.
은행들은 또 하행 고속도로 휴게소 등 14곳에 이동점포를 열어 신권 교환, 추석 봉투 제공, 입출금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케이비(KB)국민은행은 경부고속도로 하행선과 케이티엑스(KTX) 광명역 1번출구에서 9월29~30일 이동점포를 연다. 엔에이치(NH)농협은행은 10월2일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망향휴게소 등에서, 케이이비(KEB)하나은행은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양재 만남의 광장에서 10월1~2일 이동점포를 연다.
은행들은 외국인영업점 등 특수점포도 정상 운영해 환전, 송금, 입출금 계좌 신규 업무 등을 처리하기로 했다. 이는 국내 거주 외국인이 200만명에 이르고 이들의 본국에선 대부분 정상 업무일이 이어져 금융거래 수요가 많은 점을 고려한 것이다.
휴무가 워낙 길다 보니 연휴 중 대출 만기나 이자 납입, 카드대금과 보험료 납부 등 각종 자동이체, 예적금 만기 업무 처리에 대한 궁금증도 크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은행·보험·저축은행 등 금융회사의 대출 만기일이 연휴 중일 경우 직전 영업일(9월29일)에 중도상환 수수료 없이 상환하거나 연휴 중 온라인뱅킹을 통해 상환하는 방법, 연휴 종료 뒤 첫 영업일(10월10일)에 상환하는 방법을 활용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다만 연휴 중 온라인 상환은 정확한 방법을 금융회사에 문의해야 하며 10월10일에 상환할 경우 해당일까지 이자가 부과된다.
연휴 중 대출이자 납입일은 10월10일로 자동 연기된다. 또 카드결제대금과 보험료 등도 연휴에 자동납부 기일이 있을 경우 연체 발생 없이 10월10일에 계좌에서 출금된다. 다만 부모님·자녀 생활비나 용돈 자동이체 설정일이 연휴와 겹칠 경우에도 이체일이 10월10일로 미뤄지니 꼭 필요한 경우 당일에 온라인뱅킹 등으로 직접 송금해야 한다. 예적금 만기일이 연휴인 경우 직전 영업일에 불이익 없이 ‘앞당김 해지’할 수 있으며, 연휴 뒤 첫 영업일에 찾을 경우 약정금리가 해당일까지 정상 지급된다.
연휴에 보이스피싱 피해를 봤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무엇보다 거래은행 콜센터에 지급정지를 요청하는 게 급선무다. 금감원 불법사금융피해신고센터(국번 없이 1332)나 경찰(국번 없이 112)에도 신고해 피해상담과 도움을 요청할 수도 있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