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 부동산 대책 여파로 주요 은행의 일반 주택담보대출(집단대출 제외)은 대책 발표 당일 대출 승인이 갑절로 크게 늘어났으나, 이후로는 대책 발표 이전 수준의 추이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5대 은행 자료를 보면, 일반 주택담보대출은 8·2 대책 발표 전날인 1일 2828건(339억원)이 승인됐으며 건당 평균 대출액은 1억2천만원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대책 발표 당일엔 갑절에 가까운 5288건(대출액 7536억원)의 승인이 이뤄졌으며, 건당 평균 대출액수도 1억4250만원으로 전날 승인 건보다 20% 가까이 불어났다. 5대 은행은 케이비(KB)국민은행, 신한은행, 케이이비(KEB)하나은행, 우리은행, 엔에이치(NH)농협은행이다. 2일 대출 신청 건수와 액수 급증은 3일부터 투기지역과 투기과열지구 지정 효과가 곧바로 나타나 서울 등에 담보인정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이 하향 조정됨에 따라 선수요가 몰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2일 대출 승인이 난 1230건 가운데 절반이 넘는 683건이 정책모기지였는데, 다주택자나 소득이 상대적으로 높은 사람도 신청 자격이 되는 ‘적격대출’ 수요가 대거 몰렸다”고 설명했다.
3일 이후 주택담보대출 승인 건수와 액수는 대책 발표 전날과 유사한 추이로 되돌아갔다. 신청 건수는 하루 2714~3408건으로 3천건 안팎이고, 신청 액수는 하루 3219억~4208억원 수준이다. 건당 대출액수도 1억1700만~1억2350만원으로 안정화했다. 정세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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