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영업개시 13일 만인 8일 오전 8시8분에 계좌 수가 200만개를 돌파하는 등 고객이 폭발적으로 늘어나자 “대출 한도와 금리를 수시 조정하겠다”면서 리스크 관리에 나설 뜻을 밝혔다.
이날 카카오뱅크는 애플리케이션에 공지를 띄워 “건전성 유지와 리스크 관리를 위해 대출 상품의 한도와 금리조정은 수시로 일어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도 주요한 변경 사항이 있으면 공유하겠다고 덧붙였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마이너스통장은 지난 2일 한도 축소를 한 차례 했는데, 앞으로도 상황에 따라 마이너스통장의 대출 한도와 금리를 수시로 변경할 수 있다는 의미”라면서 “당장 필요한 자금을 받아가는 신용대출이 아니라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도 축소가 추가 단행되면 신규 신청자는 비슷한 조건을 가진 이전 신청자보다 마이너스통장에서 더 낮은 한도를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카카오뱅크는 대출실행 금액을 기준으로 예대율 100% 미만을 유지하고 있지만, 마이너스통장의 실제 사용이 급증하면 예대율이 빠르게 높아져 건전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카카오뱅크 마이너스통장의 최저금리는 지난달 27일 영업 개시 땐 2.86%였으나 이날 오후 현재 2.84%로 오히려 내려가 있다.
카카오뱅크의 영업실적은 이날 오후 2시 기준으로 계좌 수는 203만개, 수신액 9960억원, 여신액은 7700억원(대출실행 기준)으로 집계됐다.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디자인으로 인기를 끈 체크카드 신청자 수는 지난 3일 100만명을 넘어선 데 이어 141만명으로 증가했다.
고객 급증에 따른 서비스와 상담 지연 현상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카카오뱅크는 지난 7일 90명을 고객 상담에 추가로 투입했으며 500명이 근무할 제2 고객센터 설치를 결정하고 장소 선정과 인력 확보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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