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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카카오뱅크 ‘돌풍’…첫날 18만 계좌 돌파

등록 2017-07-27 17:00수정 2017-07-28 10:15

사흘만에 10만 케이뱅크 기록 깨
대출 145억·예적금 426억원
가입 몰려 시스템 마비까지
인터넷 전문은행인 한국카카오은행 영업이 시작된 27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 세빛섬 FIC컨벤션에서 열린 카카오뱅크 B-day ''언베일링 세러머니''에서 윤호영 카카오뱅크 공동대표가 관련 설명을 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인터넷 전문은행인 한국카카오은행 영업이 시작된 27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 세빛섬 FIC컨벤션에서 열린 카카오뱅크 B-day ''언베일링 세러머니''에서 윤호영 카카오뱅크 공동대표가 관련 설명을 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카카오뱅크가 영업 첫날 국내 첫 인터넷 전문은행인 케이뱅크의 기록을 깨며 돌풍을 예고했다.

카카오뱅크는 27일 오후 7시 기준으로 개설된 수신 계좌수가 18만7000건이라고 이날 밝혔다. 이날 오전 7시 영업을 시작한 카카오뱅크는 8시간 만에 10만 계좌를 돌파했다. 앞서 4월3일 출범한 케이뱅크는 10만 계좌 돌파에 사흘이 걸렸다.

또 시중은행들이 지난해 한 해 동안 비대면으로 계좌를 개설한 건수는 15만5000건이었다. 카카오뱅크는 불과 12시간 만에 시중은행들의 지난해 실적을 뛰어넘은 셈이다. 애플리케이션(앱) 다운로드 수는 33만5000건이었으며, 대출은 145억원, 예·적금은 426억원을 기록했다고 카카오뱅크는 밝혔다

카카오뱅크는 이날 오전 7시 영업 개시부터 돌풍을 일으켰다. 일반인을 상대로 업무를 개시한 후 6시간 만인 오후 1시 기준으로 6만5500계좌가 개설됐다. 같은 시각 카카오뱅크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은 약 17만회 다운로드됐다. 동시에 많은 이용자가 카카오뱅크 가입을 시도하면서 혼란이 발생하기도 했다. 앱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반복되거나 개인 정보를 입력하는 과정에서 에러가 났다.

카카오뱅크를 통한 대출신청이 급증하면서 다른 금융회사에도 여파가 미쳤다. 카카오뱅크가 나이스평가정보에 대출신청 고객의 신용정보를 대거 조회하는 과정에서 나이스평가정보 쪽의 서버가 마비되는 현상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시중은행과 주요 카드사의 대출 관련 업무에 일부 차질이 빚어졌다. 카카오뱅크는 접속량의 폭발적인 증가로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는 사과 메시지를 앱을 통해 배포했다.

인터넷 전문은행인 한국카카오은행 영업이 시작된 27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 세빛섬 FIC컨벤션에서 열린 한국카카오은행 출범 행사에서 관계자들이 시연을 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인터넷 전문은행인 한국카카오은행 영업이 시작된 27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 세빛섬 FIC컨벤션에서 열린 한국카카오은행 출범 행사에서 관계자들이 시연을 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카카오뱅크의 돌풍은 일찌감치 예상됐다. 케이뱅크의 흥행 성공으로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수요 자체가 증가한데다, ‘국민 메신저’로 불리는 카카오톡 기반의 서비스에 대한 기대가 더해지면서 모바일 세대를 중심으로 많은 고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됐다. 케이뱅크에 이은 카카오뱅크의 돌풍으로 시중 은행들은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보다 치열한 서비스 경쟁에 내몰리게 됐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카카오뱅크가 은행 영업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경우 금융개혁의 아이콘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춘재 기자 c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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